[전훈 인터뷰] '화상으로 만난' 염기훈 수원 감독 "동계 때 역대급 체력 훈련…팬 간담회는 시즌 전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염기훈 수원삼성 감독은 역대급 체력 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했다며 승격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6일 제주도 제주시 신라스테이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시즌 강등된 후 박경훈 단장과 염기훈 감독을 선임하며 빠른 승격을 노리는 수원은 태국 방콕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제주에서 2차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올 시즌 염 감독을 정식 선임한 수원에는 기대보다 우려하는 시선이 더 많다. 당장 승격을 노려야하는 시점에 경험이 거의 없는 감독을 선임한 건 도박수가 아니었냐는 의견이 많았고, 구단 쇄신에 대한 의심도 피어났다.
염 감독은 취임 간담회 때와 변함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P급 지도자 강습으로 부득이하게 화상 인터뷰로 기자회견을 진행해 "태국 1차 전지훈련 때부터 체력을 강조했다. 체력 없이 전술은 없다. 오래 프로에서 뛰었던 선수들도 이번 1차 전지훈련이 역대급이었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강하게 훈련을 진행했다"며 "현 상황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없을 것 같다"고 승격에 대한 낙관론을 내비쳤다.
지금 지나친 체력 훈련이 시즌 중 독이 되거나, 위기가 닥쳤을 때 경험이 부족한 게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동계를 하면서 고비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 타이밍에 조절이 필요하다는 방안을 얘기했었는데 밀고 나갔다. 동계 때는 선수들이 힘들게 해야 시즌 때 부상 없이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말과 "힘들수록 선수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하겠다. 코칭스태프가 경험은 적지만 단장님은 경험이 많다. 힘들 때 단장님의 도움도 클 거라 생각한다"는 말로 답변했다.
또한 취임 기자회견 당시 공언했던 팬 간담회에 대해서는 "구단에 팬 간담회를 요청했다"며 "팬들과 만나서 의견도 명확히 전달할 거고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설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조율만 된다면 시즌 전에는 꼭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전지훈련 소감
교육 때문에 얼굴을 직접 뵙지 못해 죄송하다. 올해 무조건 승격을 바라고 있다. 올 시즌 시작할 때부터 명확한 목표를 전했다. 이걸 이루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노력해야되는지 끊임없이 얘기했기 때문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승격을 향해 달려나가겠다.
P급 지도자 교육으로 자리를 비웠는데 훈련 진행이 수월한지
선수들과 함께하지 못해 선수단에 미안하다. 항상 끝나고 나서 코칭스태프와 전후로 미팅을 한다. 크게 선수들과 직접 얼굴을 보지는 못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없다. 보고를 받고 훈련 프로그램도 짜고 지시하기 때문에 훈련이 우려스럽다기보다 같이하지 못한 마음이 더 크다. 오늘도 계속 보고를 받았을 때 큰 문제는 없었다.
올 시즌 이적시장 만족도
지금은 보강해야 할 자리가 한두 자리 남았다. 구단에 요청한 상황이다. 한두 자리가 보강된다면 만족스러운 선수 구성일 거라 생각한다. 구단에서도 최선을 다해 의견을 수렴해줘서 한두 선수만 영입된다면 목표에 도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즌을 앞두고 팀 주축이 계속 나가고 있는데
빠져나가는 선수들이 올해는 많았다. 그런 부분이 아쉽긴 하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어쩔 수 없다. 베테랑이 나갔지만 남아있는 김보경, 양형모, 이종성, 최성근 등 베테랑들이 충분히 남아있다. 1차 동계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끼리 미팅을 주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이끌려 하는 선수들에게 고맙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쳐서 기존 선수단과 잘 융화가 된다면 나간 선수들의 빈자리는 많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승격을 위해 강조한 점
태국 1차 전지훈련 때부터 체력을 강조했다. 체력 없이 전술은 없다. 육체적으로 강해져야 한다고 얘기했다. 오래 했던 선수들도 1차 동계가 역대급이었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강하게 훈련을 진행했다. 두 번째로는 전술을 가다듬었다. 작년 감독 대행 때는 시간 여유가 없어 하고 싶은 축구와 동떨어진 축구를 했다. 지금은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고, 하고자 하는 축구를 가다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공을 주고 가만히 있으면 혼을 냈고, 패스를 뒤로 빼는 선수들에게도 강하게 혼냈다. 앞으로 시간을 활용해야겠지만 1차 때는 체력을 강하게 다듬었다.
처음 훈련을 총괄하는 느낌
이번 1차 동계 훈련은 내 생각에도 강하다고 느꼈다. 프로 생활 18년을 하고 은퇴했지만 그동안 동계를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로 강하게 했다. 선수로서와 감독으로서 임하는 자세는 많이 다르다. 감독 때는 힘을 조절하는 선수들에게 강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강하게 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K리그2 승격 경쟁에 견제되는 팀
많은 팀들이 영입을 진행했다. K리그2를 일찍이 경험한 팀들이다. 우리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부산아이파크, 서울이랜드와 같은 팀들이 끝까지 싸우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팀들조차도 수원과 싸웠을 때 어렵고 이기기 힘든 팀을 만들겠다. 나머지 팀들도 어려운 상대지만 위 두 팀을 생각하고 있다.
수원 상대 내려앉을까 맞붙을까
경기를 살펴봤을 때 내려섰다가 역습하는 팀이 많았다. 상대에 대비해서 계속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 승리를 하겠다. 선수들에게도 많이 얘기한 게 우리는 내려서지 않고 맞부닥칠 거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하는 축구에 집중할 생각이다.
K리그2 첫 경쟁인데 우려스러운 점
많은 분들에게 K리그2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K리그2 팀들은 더 열심히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부딪혀봐야 알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크게 우려스러운 점은 없다. 부상 없이 시즌을 시작하고 꾸준히 그게 이어진다면 현 상황에서는 어려운 부분은 없을 것 같다.
선수들이 역대급 훈련이라 얘기했다는데 초임으로서 과한 의욕과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아직 베스트 11을 정하지는 않았다. 팀 경쟁을 계속 시키고 있다. 훈련하고 연습경기를 할 때도 똑같이 멤버를 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에게 기회를 줄 거라 얘기했다. 균형을 잘 잡는 게 제일 중요하다. 영상이나 화상 회의를 통해 보고받고 균형적인 선수들을 잘 맞춰야하지 않을까 싶다. 결정을 우리가 할 테니 경기장에서 모든 걸 뿜어내라고 얘기했다. 선수들을 추슬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계 훈련 때 눈에 띄었던 선수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해서 몸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그 안에서 베테랑 선수들은 노하우대로 몸을 만드는 걸 존중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봤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움직임들이 상당히 좋았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되고 임대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조합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체력 훈련을 너무 강하게 하면 시즌 중반에 부상 등 우려가 생기지 않을지
동계를 하면서 강하게 가야한다는 생각을 혼자 한 게 아니다. 피지컬 코치와 스포츠과학 파트와 충분한 회의를 했다. 동계를 하면서 고비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 타이밍에 조절이 필요하다는 방안을 얘기했었는데 밀고 나갔다. 동계 때는 선수들이 힘들게 해야 시즌 때 부상 없이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시기에는 몸이 상당히 힘들었다. 감독으로서 약해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강하게 얘기했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서 오바한 선수들은 바로 휴식하게끔 체크하면서 체력운동을 진행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오버 페이스로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피지컬 파트에서도 조언을 들으면서 운영한다면 시즌 운영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감독 염기훈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나
그건 잘 모르겠다. 나에 대해 앞에서 얘기하지는 않아서 어떻게 얘기하는지는 모르겠다.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할 것 같다. 팀 규율도 강하게 잡아서 감독이 돼서 변했다고 생각할 거다. 선수들에게 명확히 얘기한 건 개인 감정이 있는 게 아니다 팀을 위해 결정할 거다, 욕을 먹더라도 팀을 위한 결정은 밀어붙일 것이고 그걸 이해해달라 했기 때문에 선수들도 팀을 바꾸려고 하는구나 생각할 거라 느낀다.
시즌 중 위기가 오기 마련인데 코칭스태프 경험이 적은 데 대한 우려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항상 어느 팀에도 위기는 왔었다. 그때마다 소통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내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위기가 온다면 선수들과 소통을 꾸준히 할 거고 위기가 왔을 때 경기를 뛴 선수들이 더 정확히 알 거라 생각한다. 힘들수록 선수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하겠다. 코칭스태프가 경험은 적지만 단장님은 경험이 많다. 힘들 때 단장님의 도움도 클 거라 생각한다. 지도자 경력이 많기 때문에 힘들 때 단장님의 역할이 중요하고, 단장님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같이 의논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젊은 선수들 활약이 중요, 김주찬과 이상민에게 기대하는 바
주찬이랑 상민이는 팀 팬들도 기대가 큰 선수들이다. 상민이는 유스 출신이고 개성이 강하고 스피드가 있다. 그 장점을 살려주려고 자리를 두 군데 체크하고 있다. 최대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자리를 고민 중이다. 1차 동계 때도 열심히 해줘서 형들에게도 본보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주찬이는 작년에 주축으로 성장했다. 어린 선수지만 팀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고 그 선수의 장점, 많은 팀에서 주찬이를 파악하고 마크하려 하기 때문에 이제는 안에서 하는 플레이를 많이 알려주고 있다. 작년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두 선수가 살아나야 승격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가 크다.
팬 간담회 언제 진행할 건지
구단에 팬 간담회를 요청했다. 시즌 전에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시즌 시작 전에 어떻게든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 거다. 팬들과 만나서 의견도 명확히 전달할 거고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설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조율만 된다면 시즌 전에는 꼭 만나고 싶다.
기대보다 걱정이 많은 상황인데 자신의 장점은
장점은 젊음이라고 생각한다. 신인 때 돌아보면 겁 없이 달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나는 경험 많은 분들이 훈련하고 많은 결과를 낸 게 사실이지만 경험 있는 분들은 좀 많은 고민을 할 거라 생각한다. 변화에 대해 두려움 없이 임할 거다. 선수들과 형님 리더십처럼 소통할 자신도 있다. 경험은 없지만 경기장에서 더 열심히 뛰면서 같이 하고 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동으로 같이 하다 보면 선수들도 내 마음을 알고 더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큰 장점은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어느 감독보다 더 노력한다고 생각한다.
구단의 노력도 중요할 텐데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대표님도 바뀌고 박경훈 단장님도 오셨다. 선수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구단 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력강회실장도 오셔서 그런 분들이 나를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만 변해서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단에서도 옛날 생각이 아닌 새로운 탈바꿈을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 생각한다. 구단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지고 선수들에게 어떻게 해줄까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날 거라 생각한다. 하나된 모습으로 시즌을 치르면 구단이 생각하는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린가드 서울 이적설이 화제인데 수원 감독으로서 바라보는 입장은
기사를 통해 접했는데 그만큼 K리그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는 쳐다도 보지 않았을 K리그에 그런 선수들이 오는 건 K리그가 발전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서울에서 그런 선수들을 영입해서 부러운 게 사실이다. 그런 선수들로 인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고 퀄리티 있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는 건 부럽다. 올해 꼭 승격을 해서 이름있는 선수를 영입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끔 하고 싶다. 꼭 승격을 해서 팬들에게 보답을 해야 할 거다. K리그 팬들도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K리그가 발전한 리그기 때문에 선수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경쟁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삼성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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