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빌딩에서 농사짓는다...대도시 빈 건물에 스마트팜 개장

신진호 2024. 2. 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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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건물의 빈 곳을 활용한 스마트팜 시설이 대전에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딸기·의료용 대마 등을 재배해 수출도 한다.

이장우 대전시장(왼쪽)이 6일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열린 대전팜 개장식에 참석한 뒤 스마트팜으로 재배한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대전시는 6일 중구 대흥동에서 스마트팜 기술 연구형 ‘대전팜’을 개장했다. 기술연구형 대전팜은 ㈜쉘파스페이스가 운영하는 곳으로 건물 지하 2층과 지상 8층(총 398㎡·약 120평)을 활용해 딸기와 의료용 대마를 재배한다. 대전팜은 첨단과학과 스마트를 결합해 만든 대전 스마트팜 공동 브랜드다.


빈 건물에서 딸기·의료용 대마 재배…미국에 수출


건물 지하 2층은 딸기 스마트팜 재배실과 의료용 대마 재배실이 있다. 또 한국기계연구원과 컨소시엄을 통해 특수 공조장치 등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딸기를 재배하고 의료용 대마를 연구한다. 지상 8층은 교육장과 홍보관, 인큐베이팅 시설,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 재배한 딸기는 성심당 등 대전지역 업체에 판매할 예정이다. 의료용 대마는 관련 기술과 함께 미국 등 대마가 합법인 나라에 수출한다.
이장우 대전시장(오른쪽)이 6일 열린 대전팜 개장식에 참석한 뒤 스마트팜으로 재배한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쉘파스페이스는 대전 유성구 용산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식물재배 조명 장치(쉘파라이트)를 개발한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이다. 이 회사는 CES2020 혁신상 수상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장우 "대전형 농업 첨단산업밸리로 확대"


이장우 대전시장은 “앞으로 도시형 스마트팜을 확산하고 대전형 농업첨단밸리를 조성해 도시 재생과 농업 일자리 창출, 안전한 먹거리 창출에 노력하겠다”며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 지역 기업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장한 대전팜 외에도 대전시는 동구 삼성동에서 스마트팜 1곳(약 200평)을 더 운영한다. 3월 개장 예정인 이곳은 영농조합법인 둥구나무에서 운영하며 상추와 깻잎 등 엽채소를 중심으로 재배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시민이 직접 채소를 재배하고 요리한 뒤 맛을 볼 수도 있다

대전시는 지난달 24일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 등 13개 기관과 대전 스마트농업 허브 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대진시]

대전시는 장기적으로 스마트농업 첨단산업밸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4일 대학과 정부기관, 출연연구기관, 기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스마트농업 허브 도시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도심 공실과 폐쇄된 지하보도 등을 활용해 도시재생형 스마트팜과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스마트팜 기술 실증·이전, 청년농업인 인재 육성, 농산물 판로 확보, 소비 촉진 등에 공동으로 나선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상 기후와 식량안보 위기 속에서 농업분야 관행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대전을 대도시 스마트팜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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