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트레이닝+타격…SSG 3총사, 추신수표 美 미니캠프서 업그레이드 "부족함 없다"

유준상 기자 2024. 2. 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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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투수 박종훈, 외야수 하재훈, 포수 박대온이 조금 특별한 시즌 준비와 함께 2024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새 외국인 선수 로버트 더거를 비롯해 주전급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박종훈, 하재훈, 박대온 세 명의 선수는 비교적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SSG 구단에 따르면, 세 선수는 지난달 약 2주 동안 추신수의 미국 자택에 머물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본격적인 캠프에 앞서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또 이 과정에서 20년 경력의 메이저리그 트레이닝 코치 호세 바스케스(JOSE VAZQUEZ)도 참여했다.

바스케스 코치는 2006년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에서 2002년부터 3년간 스트렝스 및 컨디셔닝 코치로 활동했으며 2005년에는 재활 디렉터를 맡았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스트렝스 및 컨디셔닝 코치로 선수들을 보살피고 있고, 2014년에는 '놀란 라이언 어워드'에서 2014년 MLB 올해의 스트렝스 코치상을 수상했다.

세 선수는 전문적인 트레이닝과 더불어 빅리그를 10년 넘게 경험한 추신수의 조언과 노하우를 곁에서 배우면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박종훈과 하재훈이 지난달 10일부터 훈련을 진행했고, 박대온은 5일 뒤 훈련을 시작했다.

박종훈은 "지난해보다 1주에서 2주로 훈련 기간을 늘리면서 (추)신수 형에게 더 많은 걸 배우고 소통할 수 있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트레이닝 코치도 오셨는데, 투수에게 맞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몸관리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박종훈은 "전지훈련지와 가까운 곳에서 사전 훈련에 들어가면서 시차 적응이 수월했고, 몸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었다"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캠프에 오기 전에 몸을 만들고 캠프에서는 실전에 가깝게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 나도 그런 생각으로 미리 몸을 만들고 캠프에 오니까 수월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하재훈은 "올해 처음 참가했는데, 신수 형의 집에 모든 훈련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부족함 없이 몸을 만들 수 있었다. 또 트레이닝 코치님으로부터 훈련 방향성과 갖춰야 할 루틴 등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며 "미리 미국에 넘어와 훈련을 하니까 시차 적응도 빠르고 몸을 만들기 유리한 상황이라 만족스럽다. 선수들과 다같이 고기를 구워먹기도 하고 청국장, 샌드위치 등 요리를 만들면서 운동 외적으로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선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어떻게 이번 시즌을 치러야 할지에 대해 방향성을 잡고 대비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두 선수보다 늦게 미국에 도착한 박대온은 "어릴 때부터 존경했던 추신수 선배님과 함께 훈련할 수 있었기에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메이저리그 경력의 트레이닝 코치님과 함께 훈련한 게 도움이 됐고, 왜 해야 하고 어떤 게 좋은지 등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또 추신수 선배님께 직접 타격에 대해 배웠던 점이 지금 훈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몸을 만드는 것에 집중한 게 아니다. 추신수와 함께 지내는 1분 1초가 소중했다는 게 선수들의 이야기다. 새로운 팀 동료 박대온을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만난 것도 박종훈, 하재훈에게 반가운 일이었다.

박종훈은 "신수 형이 야구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 프로의식에 대해 조언해주셨다. 오랜 기간 동안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 어떻게 몸 관리를 했는지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덕분에 지금도 레몬 물을 항상 마시고 선수에게 필요한 영양소(비타민, 아연 등)를 챙기는 등 몸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어 "신수 형이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는 '밀당(밀고 당기기)이 심한 스포츠'라고 했다. 열심히 쫓으면 멀어지고 편한 마음으로 대하면 다가온다는 뜻인데, 그 말씀에 공감하면서 앞으로 편안한 마음을 갖고 야구를 하려고 한다"며 "박대온 선수는 성격이 정말 밝고 주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친구더라. 내 볼을 처음 받을 때 포수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온이는 빠르게 적응해서 볼을 잘 받아줘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하재훈은 "(박)종훈이와 내가 어느덧 팀의 중고참이 되면서 팀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부분, 그중에서도 특히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말씀이나 의도를 먼저 잘 파악해서 후배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박대온은 "추신수 선배님께서 날 잘 모르실 것 같아서 먼저 연락해서 인사를 드렸고, 선배님께서 원래 알고 지냈던 사이처럼 정말 잘 챙겨주셨다"며 "하재훈, 박종훈 형과도 야구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종훈은 지난해 18경기 80이닝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하재훈은 2023시즌 77경기 201타수 61안타 타율 0.303 7홈런 3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2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부상 때문에 한 시즌을 완전히 소화할 수 없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박대온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SSG로 이적했고, 안방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지영, 김민식, 조형우, 신범수 등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박종훈은 "개인적으로 수술 이후 단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까 장점이 사라지고 압박에 시달렸다. 이번에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앞으로 계속하게 될 야구인데 밝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마음을 가볍게 먹고자 한다. 장점을 살리면서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재훈은 "지난해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한 게 가장 아쉬웠지만, 복귀 이후 끝까지 경기에 출전해 활약할 수 있었던 게 만족스러웠다. 올핸 지난해보다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박대온은 "이번 캠프에서 새벽 5시부터 추신수 선배와 운동을 시작해 가장 마지막까지 운동장에서 엑스트라 훈련을 소화 중"이라며 "나중에 돌이켜봐도 후회하지 않고자 하는 마음으로 캠프에서 가장 많은 연습량을 가져가려고 한다. 지금의 훈련이 앞으로 자신감으로 이어질 거라 믿는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서 팀의 복덩이가 되고 싶고, 2차 드래프트 신화를 써내려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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