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로 에너지를…충남 ‘스마트 축산단지’ 밑그림 나왔다

가축분뇨를 처리해 에너지로 만들고 축산 악취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가 충남에 들어선다.

충남도는 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간척지를 활용한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 조성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연구용역에 참여한 서일환 전북대 교수는 축산 분야의 탄소중립, 악취 민원 해결과 에너지 순환 등을 위해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축산단지 내에는 2층형 축산단지와 방역 시설 및 에너지화 시설, 가축분뇨 처리 시설, 스마트 온실, 관리동·주거동 등의 시설을 구축한다.

돼지를 키우며 발생한 악취를 저감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중앙집중배기 시스템을 갖춘 2층형 축산단지를 건립하는 방안이 꼽혔다. 가축분뇨를 처리해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이를 재활용하는 시설, 퇴·액비를 생산하는 시설 등도 조성된다.

스마트 온실과 조사료 단지에서는 에너지화 시설에서 공급된 냉난방 에너지와 가축분뇨 퇴액비를 활용해 작물을 재배한다. 여기서 재배한 작물은 소 사육 농가에 공급하고 방풍림은 조경이나 악취 관리 등에 활용한다.

축산단지 입지는 당진 석문간척지에 6만마리 규모를 우선적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도는 올해 안으로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2년 간 기반 조성 및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이전 농가 모집 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가 조성되면 가축분뇨 등 에너지화시설에서 하루 400t의 분뇨를 처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연 330일 동안 운영하면 바이오가스는 1만8000㎥, 전력은 1만2436㎾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도 연간 7018t이 감축될 뿐 아니라 1억4688만원의 난방비 절감 효과도 발생할 전망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남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는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추진해 대한민국 축산단지의 교과서가 돼야 한다”며 “생산·도축·육가공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양복 입고 출퇴근 하는 축산단지’의 청사진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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