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이럴 선수 아닌데... 홍콩 ‘노쇼’에 변명은?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2. 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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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FP연합)
세계적인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가 부상을 이유로 홍콩에서 열린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홍콩 팬뿐만 아니라 정부가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2월 4일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 팀의 친선 경기에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결장했다.

이에 메시를 보기 위해 모인 수만 명의 팬들이 환불을 요구했고, SNS를 통해 성토가 이어졌다.

해당 경기를 주최한 태틀러아시아 사는 메시를 내세워 이번 친선 경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티켓 가격은 최대 880~4880 홍콩달러(약 14만원~83만원)에 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기를 참관한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메시가 출장할 것이라 확신했다”며 “관리들이 메시가 경기 종료 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경기장으로 나와 해명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는 성명을 통해 “해당 경기는 ‘주요 스포츠 행사’로 지정돼 주최측에 1500만 홍콩달러(약 25억7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했고, 경기장 사용 보조금으로 100만 홍콩달러(약 1억7000만원)을 지원했다”며 “메시의 결장과 관련해 축구 팬들과 정부는 주최측의 조치에 극도로 실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국은 메시가 출전하지 않음에 따라 지원금 삭감 등 계약 조항을 검토해 대응할 예정이라 밝혔다. 홍콩 더스탠더드에 따르면 주최측과 인터 마이애미 간 계약에는 메시가 최소 45분을 뛰어야 하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태틀러아시아는 성명을 통해 “주최측도 경기 직전까지 메시가 출전하지 않을 것을 몰랐다”며 팬들과 마찬가지로 실망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메시의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는 경기 시작 20분 전에 메시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주최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 마이애미 헤라르디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와 수아레스의 결장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이해한다”며 “경기에 출전하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출전시킬 수 없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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