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의 강’ 캘리포니아 초토화… LA 하루 강수량 104㎜

김철오 2024. 2. 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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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상공을 지나가는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이 이틀째 폭풍우를 몰아치고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 새크라멘토에서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1명이 사망했고, 남부 로스앤젤레스(LA)에서 2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의 기후과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NBC방송에 "지금 세대의 기후 변화는 대기와 바다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에 따른 '대기의 강'이 LA에 폭풍우를 몰아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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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 이틀째 몰아친 폭풍우
사망자 3명… 한때 80만 가구 정전
LA 강수량 2004년 12월 이후 최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대기의 강’으로 불리는 수분 기류가 태평양에서 자국 서부로 이어지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상공을 지나가는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이 이틀째 폭풍우를 몰아치고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 새크라멘토에서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1명이 사망했고, 남부 로스앤젤레스(LA)에서 2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새크라멘토 카운티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관내 주택가에서 41세 남성이 강풍과 폭우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집 마당에서 삼나무에 깔린 채 발견됐다. 집을 덮친 나무를 치우기 위해 사다리를 놓고 작업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최고 시속 80㎞의 강풍이 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NBC방송은 “캘리포니아 폭풍우와 관련한 3번째 사망자”라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상공에 4일(현지시간) 짙은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캘리포니아 상공에 형성된 ‘대기의 강’은 폭풍우를 몰아쳤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한 주택에 4일(현지시간) 나무가 쓰러져 있다.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5일까지 이틀째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미국의 정전현황을 집계하는 파워아우티지를 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정전 피해 규모는 이날 오후 8시 현재 24만8000여 가구다. 지난 4일 86만 가구, 이날 오전 52만 가구까지 늘었던 정전 피해는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점차적으로 줄고 있다.

LA에서는 강우가 쏟아지고 있다. LA지방기상청은 지난 4일 하루 동안 시내에서 내린 비를 4.1인치(104㎜)로 측정했다. 이는 같은 곳의 2월 강우량 사상 3번째로 많은 수치다. CNN은 이 강수량에 대해 “2004년 12월 28일 5.55인치(140㎜)를 기록한 뒤 최대치”라고 전했다.

일간 LA타임스를 보면 할리우드힐스와 샌타모니카산 일대에서 토사물이 민가로 쏟아져 주택을 파손했다. LA소방국에 따르면 파손 주택 9채에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곳의 주민 16명은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인근 홈비힐스 도로에서 5일(현지시간) 한 작업자가 폭풍우로 불어난 물을 빼내기 위해 맨홀 뚜껑을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니언역에서 5일(현지시간) 작업자들이 침수된 지하도를 정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의 기후과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NBC방송에 “지금 세대의 기후 변화는 대기와 바다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에 따른 ‘대기의 강’이 LA에 폭풍우를 몰아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기의 강’은 태평양에서 일어난 좁고 긴 비구름대를 말한다. ‘대기의 강’은 미시시피강의 20배 이상에 달하는 수분을 상공으로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 역할을 할 수 있다. 스웨인은 “수분이 하와이 남쪽 1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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