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맨홀로 바꿔 안심”…부식ㆍ파손된 콘크리트 맨홀 교체 나선 지자체
전국 자치단체가 내구성이 약해 사고 위험까지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콘크리트 맨홀 뚜껑 교체에 나섰다. 도심 한복판 콘크리트맨홀은 즉각 교체하고 나머지는 전수조사한 뒤 바꿀 방침이다. (2024년 1월 25일 중앙일보 보도: "도심 곳곳 지뢰밭 됐다"…구멍 난 '컬러 맨홀 뚜껑'에 날벼락: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4431)
춘천, 콘크리트 맨홀 뚜껑 교체
6일 강원도 춘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일 구멍이 뚫리는 등 문제가 발생했던 콘크리트 맨홀 뚜껑 10개를 교체했다. 춘천시는 다음 달 31일까지 시 전역에 있는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조사하기로 했다.
현재 춘천시 우ㆍ오수 맨홀은 모두 2만8848개다. 이중 철제 맨홀 뚜껑이 설치된 일반도로를 제외한 인도·자전거도로 등에 설치된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점검한다. 점검 중 파손 또는 부식 상태가 심한 것은 즉시 철제 맨홀 뚜껑으로 보수할 방침이다. 이외 파손이나 부식되지 않은 콘크리트 맨홀도 별도 예산을 편성해 2025년까지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시민 안전을 위해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전수 조사하고 교체하기로 했다”며 “부식 등 훼손이 심한 콘크리트 맨홀을 발견하면 즉시 춘천시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콘크리트 맨홀에 발이 빠질 뻔했던 직장인 김모(43ㆍ여·강원도 춘천시)씨는 “철제 맨홀 뚜껑이 교체된 걸 보니 이젠 안심하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산시 맨홀 교체에 83억원 투입
앞서 지난해 12월에 사고가 발생한 부산시는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16개 자치구에 있는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교체에 드는 예산은 83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안에 교체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청주시 상당구도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전수조사한 뒤 3월부터 모두 교체에 들어갈 예정이다. 청주시 상당구 관계자는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철제로 전량 교체해 보행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한다”며 “교체가 필요한 맨홀 뚜껑을 발견하면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콘크리트 맨홀 뚜껑은 도시 미관을 위해 컬러를 넣어 일명 ‘조화(調和)맨홀 뚜껑’이라고도 불린다.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이 맨홀 뚜껑은 콘크리트로 만들어 철제 뚜껑보다 내구성이 약하다. 저렴한 가격에 2000년대 초반부터 전국 곳곳에 설치됐다.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 가격은 개당 10만원 안팎이다. 반면 국내에서 생산하는 철제 맨홀 뚜껑은 20만~30만원이다.
문제는 도시 미관 살리기 차원에서 주로 사람 통행이 잦은 곳에 설치됐다는 점이다. 여기에 콘크리트 맨홀 뚜껑은 둥근 틀에 열십자(十)로 된 철근이 붙어 있는데 콘크리트 부식과 함께 철근이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맨홀 안쪽에 추락 방지 시설이 없는 곳이 많다고 한다.
춘천ㆍ청주ㆍ부산=박진호ㆍ최종권ㆍ김민주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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