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임금 또 하락…"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상 없다"

김진영 2024. 2. 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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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12월 실질임금이 21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12월 실질임금의 감소율은 1.9%로 11월에 기록한 2.5%보다는 둔화했다.

또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과 이온그룹 등 일본 대기업들이 일부 근로자에 대해 많게는 7%까지 임금 인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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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실질임금 21개월 연속 하락 기록
"물가 상승보다 높은 임금 인상 필요"
"명목임금 상승세는 청신호"

일본의 12월 실질임금이 21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중앙은행(BOJ)의 마이너스 종료 기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도쿄 아메요코초 상점가 [사진출처=연합뉴스]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12월 실질임금의 감소율은 1.9%로 11월에 기록한 2.5%보다는 둔화했다. 이는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12월 명목임금은 상여금 0.5%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12월 기본급은 1년 전보다 1.6% 올라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12월 실질임금은 전월보다 개선됐고 정규직 임금도 플러스 영역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구치 하루미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임금 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며 "늦어도 4월에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 종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동일 표본 데이터로 측정된 명목 임금 인상도 2%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임금 인상이 확산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달 2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노사정 회의에서 재계 지도자들에게 "춘계 노동 협상에서 임금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상해 물가 상승률을 따돌려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일본에 필요한 것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엔화 약세로 인한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높은 임금을 기반으로 수요가 견인하는 물가상승"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지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듯 일본 최대 재계 로비 단체인 게이단렌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연례 임금협상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는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를 앞두고 기본급 인상 3% 및 정기 승급분을 포함해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해 노사협상은 30년 만에 최고치인 약 3.6%의 임금인상을 이룩한 바 있다.

또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과 이온그룹 등 일본 대기업들이 일부 근로자에 대해 많게는 7%까지 임금 인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경제연구센터(JCER)가 경제학자 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대기업들이 올해 평균 3.80%의 임금 인상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기업의 임금 인상 전망이 비교적 밝은 것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궁지에 몰려 있다. 이달 초 도쿄신문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832개 사 중 35%가량이 임금 인상을 계획하지 않고 있으며, 대다수가 자금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정부는 임금 인상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비용 인상을 전가하도록 장려하는 캠페인 등을 통해 해당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2월 가계지출 또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임금 인상률을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이 가계에 지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지출과 실질임금은 BOJ가 주시하고 있는 지표다.

김진영 수습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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