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비 갈등에 아파트 입구 9시간 막혀… 4000세대 아수라장

김지훈 2024. 2. 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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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내 상가 점주들이 4000세대 아파트 출입구 네 곳을 모두 막는 바람에 약 9시간 동안 차량이 출입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아파트 단지 지분의 1.5% 남짓을 보유한 상가 점주들이 무료주차와 주차비 5:5 배분을 요구하며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고덕 아르테온' 아파트 출입구 네 곳이 모두 막혔다.

이에 반발한 상가 측이 항의의 뜻에서 아파트 출입구를 봉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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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상가 주차장 공유하는 구조
상가 방문 명목 무단주차에 몸살
상가 측, 협상 결렬되자 입구 봉쇄
커뮤니티 캡처


아파트 내 상가 점주들이 4000세대 아파트 출입구 네 곳을 모두 막는 바람에 약 9시간 동안 차량이 출입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아파트 단지 지분의 1.5% 남짓을 보유한 상가 점주들이 무료주차와 주차비 5:5 배분을 요구하며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고덕 아르테온’ 아파트 출입구 네 곳이 모두 막혔다. 2020년 2월 준공된 4066가구 대단지의 출입구가 9시간 동안 막히며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유치원·학원차량은 물론 소방차나 경찰차도 출입이 불가했으며, 경찰이 출동해 주민 간 실랑이를 중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아파트 진입로를 봉쇄한 이들은 상가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와 상가 입점 가게 업주로 알려졌다.

문제는 주차비를 둘러싸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상가관리단이 갈등을 빚으며 시작됐다.

이 아파트와 상가는 주차장을 공유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일대 주민들은 상가를 이용한다는 명목으로 고덕아르테온 주차장을 ‘무료주차’ 용도로 이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차는 고덕아르테온에 대놓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면 편리하다”는 식의 ‘꿀팁’까지 공유될 정도였다.

커뮤니티 캡처


이 때문에 아파트 주차장은 늘 만차 상태였다고 한다. 상가에 배정된 주차 대수는 46대였으나 이를 훌쩍 넘어선 차량들이 들어왔다. 이 같은 포화 상태가 지속되자 정작 아파트 입주민들이 차를 댈 곳이 없어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상가관리단 측은 애초 해동 단지 주차장은 아파트 주민과 상가가 공동으로 이용하도록 설계된 만큼, 상가 측에서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입주자대표회의와 상가관리단은 논의 끝에 ‘상가 확인을 받았을 때는 1시간 무료에 10분당 500원, 확인받지 않았을 때는 10분당 2000원’이라는 주차요금 규칙에 합의했다.

하지만 상가관리단과 주차 업체와의 계약을 한 달여 앞둔 지난해 말부터 상가 측이 재협상을 요구하며 갈등이 재점화됐다. 상가 측은 ‘최초 2시간 무료에 10분당 500원’ ‘주차 수익 5대 5 배분’ 등 내용을 요구하는 공문을 입주자대표회의에 보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이에 대해 ‘주차 공간 46면에 대한 관리’ ‘방문증 사용’ 등을 요구했지만 상가 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기존 주차 업체와 상가관리단 사이 계약이 만료된 지난달 31일 상가에 등록된 차량을 모두 삭제했다. 이에 반발한 상가 측이 항의의 뜻에서 아파트 출입구를 봉쇄한 것이다. 상가관리단은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서울동부지법에 주차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했다.

고덕아르테온 상가관리단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입주자대표회의와의 마찰로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상가 이용객들은 주차장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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