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자랑스러웠다"…부친 남궁원 추모영상 올린 홍정욱

정혜정 2024. 2. 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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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씨가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18대 총선 서울 노원병 지역에 출마한 아들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와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을 확인한 뒤 함께 축하 케익 촛불을 끄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부친인 원로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을 추모했다.

홍 회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살아 숨쉬는 모든 순간 아버지의 아들로서 자랑스럽고 행복했다"며 "애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추모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3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홍 회장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해당 영상은 '아버지께'라는 짤막한 글로 시작해 고인의 출연작과 수상 내역, 이력 등을 담고 있다.

고인은 5일 오후 4시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그가 수년 전부터 폐암 투병을 하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1934년 경기 양평에서 태어난 그는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다니다 영화계에 입문했다. 당초 연예인에 뜻이 없었던 그는 해외 유학을 준비하다 어머니가 몸이 아파 어려움을 겪게 되자 영화 쪽에 발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1959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고인은 이후 1999년 마지막 작품으로 기억되는 '애'까지 배우로서 출연한 영화가 345편에 달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매의 화원'(1959), '빨간 마후라'(1964) '내시'(1968), '화녀'(1971), '아이러브 마마'(1975), '피막'(1980), '가슴달린 남자'(1993) 등이 있다.

'아로나민 골드'(일동제약), '훼미리 쥬스'(해태) 등 TV 광고에도 다수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로미오와 줄리엣', '부활', '닥터 지바고' 등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1960∼70년대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인기남우상, 대종상 남우주연상 등을 여러 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 해럴드 명예회장 등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8일 오전 9시30분, 장지는 경기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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