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에도 여전한 ‘헐크’ 하윤기의 존재감…국대에서도 기대감

김우중 2024. 2. 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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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프로농구 고양소노와 수원kt의 경기가 5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렸다. 하윤기가 골 밑을 파고 들고 있다. 고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2.05/
차세대 대한민국 농구대표팀 센터로 꼽히는 수원 KT 센터 하윤기(25·2m3㎝)가 부진을 극복하고 ‘헐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가오는 국가대표팀 경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윤기는 2021년 한국프로농구(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출신이다. KT 유니폼을 입은 그는 높이와 공격력을 두루 갖춰 대형 유망주로 불렸다. '베이비 헐크'란 별명도 생겼다. 

데뷔 시즌에는 골밑 수비에만 강점이 있었다면, 2년 차부터 평균 득점을 2배 이상 끌어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입증했다. 2년 차에 수비5걸과 기량 발전상을 받았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올 시즌 3년 차를 맞이한 하윤기는 골밑 수비를 맡아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마크하면서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지난 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4 프로농구 원정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하윤기는 KBL 최고 센터 중 한 명인 치나누 오누아쿠를 수비했다. 패리스 배스, 문성곤 등 동료들과의 협력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공격 때는 적극적인 골밑 가담으로 소노의 수비진을 압도했다. 이날 하윤기는 40분을 모두 뛰며 2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92-89 승리를 이끌었다.

하윤기는 시즌 평균 16.5득점(국내 2위) 7.0리바운드(국내 1위·5일 기준 기록)를 올리고 있다. 특히 부상을 이겨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하윤기는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꼽히며 화려한 출발을 했지만, 2라운드 도중 왼 발목을 접질려 기세가 꺾였다. 특히 복귀 후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커리어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2023-2024 프로농구 고양소노와 수원kt의 경기가 5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렸다. 하윤기가 배스의 어시스트로 덩크를 성공하고 있다. 고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2.05/

하지만 하윤기의 경기력은 다시 살아났다. 4라운드에서 다시 제 모습을 찾은 그는 시즌 평균을 웃도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윤기는 다시 살아난 경기력에 대해 “부상 복귀 후 몸 상태는 좋았는데, 코트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 보니 공격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 계속 코트를 밟다 보니 적응을 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하윤기를 향한 송영진 KT 감독의 믿음은 크다. 하윤기는 최근 7경기에서 경기당 36분 이상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소노전을 마친 송영진 감독이 “하윤기가 빠졌을 때의 팀 경기력을 우려하다 보니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라고 자책할 정도였다. 정작 하윤기는 “훈련 때 강도를 낮추기 때문에 경기 체력에는 문제 없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윤기는 지난달 31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발표한 대표팀 최종 12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1 대회에 참가한다. 하윤기가 리그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갈지가 관전 요소다. 하윤기는 국가대표 승선에 대해 “AG에 이어 1년 만에 국가대표로 승선해 매우 기쁘다. (드래프트 동기인) 이정현 선수와도 다시 합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양=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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