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필독! 잉크 디자이너 이혜미의 투지를 다지게 해주는 물건은?
사물(사람과 물건) 인터뷰 그 13번째 주인공은 패션 레이블 잉크(EENK)의 이혜미 대표입니다. 다가오는 2월 27일, 파리에서 4번째 런웨이를 선보이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가 〈엘르〉에 섬세하고 굳건한 취향을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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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cently Shopped
최근 마르니와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의 협업 캡슐 컬렉션에 지갑을 열었습니다. 구매한 제품은 네이비 워크웨어 점퍼. 남성복이에요. 입어보자마자 ‘이건 사야돼!’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두 번 고민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붉은 안감과 단추가 킬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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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ishlist
데이비 링가르(Dacy Linggar)의 ‘MORE’. 프리즈 아트페어 기간 휘슬 갤러리에서 발견했어요. 보는 순간 푹 빠져버린 유일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제가 방문하기 직전에 판매가 완료됐다고 하더라고요. 아쉽게 눈앞에서 놓쳤는데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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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Old but Gold
입생로랑의 80년대 매거진 스크랩북. 도쿄 다이칸야마에 있는 츠타야에서 이 시리즈를 발견했을 때 전부 사지 않은 게 두고두고 후회로 남죠. 내 출생연도인 1982년 스크랩북만 소장하고 있어요. 그나마 2권 남은 걸 간신히 구한 거죠. 스크랩북 자체가 오랜 유산을 담고 있어 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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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re Than a Price Tag
나의 반려 핀 봉과 줄자. 2012년부터 12년 가까이 디자인을 함께 하고 있는 소중한 물건입니다. 너무 낡은 나머지 헐거워진 밴드 고무줄을 한 손수 꿰매 쓰고 있어요. 줄자는 눈금이 다 닳아서 없어질 정도가 되자 동일한 모델을 구매해 쓰고 있습니다. 모두 내겐 의지와 투지를 다지게 해주는 고마운 물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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