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서귀포] 김도균 감독 “목표는 다이렉트 승격, 달라진 이랜드 준비 중”
김명석 2024. 2. 6. 11:37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은 김도균 감독이 부임 첫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동안 많은 예산을 쓰고도 승격에 번번이 실패한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김도균 감독은 6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 호텔에서 진행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해 “지금까지 보여줬던 서울 이랜드의 색깔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9년 간의 이랜드와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수원FC를 이끌고 승격과 잔류를 이끌었던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서울 이랜드도 창단 10주년을 맞아 변화를 준비 중인데, 승격 경험이 있는 김 감독을 선임하며 승격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외부에서 봤을 때 이랜드는 선수 구성이나 하고자 하는 철학이 분명하지 않았던 느낌이 들었다”며 “적지 않은 예산을 쓰는 팀인데도 결과를 못 가지고 온 것도 그런 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임 감독들의 축구 스타일과 색채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선수 구성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존중을 하지만, 돈을 많이 쓰는데 왜 성적이 안 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쓰는 거에 비해서 구성이 안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효율적으로 영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을 놓고 선수 영입을 한 것에 비춰봤을 때 이번엔 영입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서울 이랜드는 오스마르를 비롯해 정재용, 오인표 등을 비롯해 이코바 등 새 외국인 선수 등을 대거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김도균 감독은 “새로운 축구를 해야 되고, 구성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변화를 줬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여러 명 보강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리스크는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달라졌다,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된다. 팀 안팎에서 긍정적인 반응들이 있다”고 했다.
목표는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이다. 김도균 감독은 “어느 팀이든 다이렉트 승격을 꿈꿀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지난해 수원FC에서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었다. 1부 팀과 2부 팀의 전력 차나 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플레이오프보다는)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번째 목표는 승격이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또 다른 목표다. 그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승격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김도균 감독 일문일답.
- 시즌을 앞둔 소감은.
“새롭게 팀에 부임을 해서 선수들과 40일 정도 같이 훈련을 했다. 느낌이 좋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이랜드팀의 색깔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즌을 돌입해서도 많은 팬들, 관계자분들께 ‘지난 9년 간의 이랜드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많이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 부임하시기 전에 이랜드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고, 어떻게 개선하려고 노력했는지.
“많은 감독님이 거쳐 가셨다. 저도 이랜드 창단 때부터 잘 지켜보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일단 이전 감독님들의 능력치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제가 봤을 때 이랜드가 선수 구성이나 하고자 하는 철학이 분명하지 않았던 느낌이 들었다. 정정용 감독님은 2부에서 같이 경쟁을 했던 위치에 있었다. 그땐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꾸리면서 미래를 보는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모습들이 몇 년간 거치면서 제대로 팀에 정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던 모습이었다. 그 이후에는 제가 느끼기에는 선수 구성에서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 못했다. 아시다시피 2부에서 적지 않은 예산을 쓰는 팀인데도 결과를 못 가지고 온 것도 그런 점이 있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 수원FC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셨다. 이랜드에서도 그런 축구를 보여주실 것인지.
“프로팀을 맡았을 때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팬들이 즐거운 축구를 해야 하고, 속도감이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그런 축구를 하면서 공격적인 부분이 부각이 됐었다. 팬들도 많이 좋아해 주셨고 득점도 많이 났다. 그런 축구가 됐던 것 같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축구의 기조는 변함없이 가져가고, 실점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팀적으로 경기의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그런 부분을 병행해서 잘 이룬다면 조금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준비 과정과 훈련 자체도 초점을 맞춰서 하고 있다.”
- 이적시장 키워드 중 하나는 이승우의 영입설이었다.
“지금 특별히 얘기되고 있는 부분은 없다. 저희들 입장에서는 가능하다면 영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원FC와 이승우의 계약이 1년 남아 있는 상태다. 김은중 감독이 굉장히 신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팀 안에서 새로운 변화가 있다면 모를까 현재 상태에서는 영입은 어렵다. 지금은 스쿼드가 다 갖춰진 상태에서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
-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조직력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새로운 감독이 왔다. 새로운 축구를 해야 되고 구성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변화를 줬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직적으로 걱정을 하시는데,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여러 명 보강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리스크는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조화가 잘 된다고 하면, 훈련을 40일 간 지켜보면서도 거기에 대한 큰 부담은 사실 없다. 달라졌다,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된다. 팀 안팎에서 긍정적인 반응들이 있다.”
- 새로 영입된 선수들 중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가 있다면.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은 다 기대가 된다. 기존에 있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상민이나 박정인, 이동률, 변경준 등은 팀의 주축으로 활약이 될 것이다. 김오규나 김영욱, 오스마르, 정재용도 그렇고 이런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 이코바나 실바나, 피터 등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능력들을 잘 발휘해줘야 공격적인 축구도 성적을 낼 수 있다. 80~90%의 선수도 팀 색깔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저마다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수비의 안정감은 괜찮은 것 같다. 공격 쪽에서 방점을 찍을 수 있는,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 스트라이커로 합류한 이코바 선수한테 기대를 해야 될 것 같다. 이 선수가 결정력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 올 시즌 목표는.
“누구나 다이렉트 승격을 꿈꿀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수원FC에서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었다. 1부 팀과 2부 팀의 전력 차나 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플레이오프보다는)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번째 목표는 승격이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또 다른 목표다. 그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승격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 승격 경쟁에 가장 경계 되는 팀이 있다면.
“2부 팀 중에 그래도 가장 경계하고 경쟁해야 하는 팀은 부산 아이파크, 성남FC, 수원 삼성, 부천FC, 김포FC 등이다. 그러나 13개 팀이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김포도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 점들을 봤을 때 경쟁 상대다. 분위기를 탔을 때는 어느 팀도 승격에 가까운 성적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가 강팀이고 누구를 경계해야 하고 이런 생각보다 매 경기마다 승점을 가지고 왔을 때 승점을 가지고 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4년 전 수원FC를 이끌고 승격을 경험했다.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보자면.
“4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전체적인 팀의 레벨들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2부리그지만 전체적으로 레벨이 올라왔기 때문에 그때 생각을 한다고 하면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훈련을 하면서 4년 전 수원FC 2부 팀 감독을 맡았을 때와 지금 현재 이랜드의 구성을 여러 가지 측면을 생각하게 된다. 전력적으로는 지금 현재가 나은 것 같다. 다만 다른 팀들의 수준이 다 올라왔기 때문에 힘들게 경쟁을 해야될 것 같다. 항상 말씀드렸지만 잔류보다 승격이 어렵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만큼 힘든 승격 경쟁이 될 것 같다. 1라운드 때 분위기나 승점이 승격을 할 수 있냐, 못하냐의 큰 기로에 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1라운드 때 팀의 안정화를 가지고 최대한 많은 승점을 가지고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 이랜드의 과거 선수 구성에서 아쉬운 모습이 보였다고 했는데.
“전임 감독들의 축구 스타일과 색채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선수 구성을 맞췄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존중을 한다. 그러나 외부에서 봤을 때 이랜드 구단이 돈을 많이 쓰는데 성적이 안 날까,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말씀을 드린 거다. 선수 구성에 대해서는 축구 철학과 스타일에 따라서 했다고 본다. 제가 봤을 때는 쓰는 거에 비해서 구성이 안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효율적으로 영입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난 몇 년과 올해와 예산 차이는 크게 없다. 그런 부분을 놓고 선수 영입을 한 거에 비춰봤을 때 영입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어떻게 치러내야 하는 건 이제 감독의 역할이다. 구성 자체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
- 이랜드가 영입을 잘해서 우승후보로 꼽힌다. 자칫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런 평가가 부담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우리가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4년 전 수원FC는 우승후보라고 보지 않았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났을 수도 있다. 지금 여러 영입이나 주변에서 하시는 말씀들을 들었을 때 거기에 대한 준비를 그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이 시작되고, 1라운드를 거쳐봐야 색깔을 볼 수 있다. 1라운드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가져와야 한다.”
- 오스마르 선수의 영입을 직접 지도해보시니까 어떤지. 경기장에선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오스마르와는 한달 정도 훈련을 해봤다. 굉장히 능력있는 선수다. 한국 문화도 잘 이해하고 있다. 고참으로서 나이가 제일 가장 많다.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굉장히 있다.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얘기는 있지만 지난해나 올해는 똑같다. FC서울에서 30경기 이상씩 소화를 했다. 활용법은 감독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오스마르 선수의 역할에 대해서는 수비수로 준비를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팀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미드필더 역할도 소화할 수 있어 활용법이 클 전망이다.”
- 다시 2부 리그 팀 감독을 맡게 됐다. 구단의 비전에 끌렸는지, 감독으로서 개인적인 동기부여 차원의 결정이었는지.
“사실 큰 고민은 없었다. 축구라는 것이 1부나 2부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2부 팀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1부냐, 2부냐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가장 큰 목적은 개인에 대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울 이랜드 팀이 지난 9년 동안 굉장히 승격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됐다. 올해가 10주년이기 때문에 구단에선 특별함을 말씀을 해주셨다. 꼭 승격보다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선택을 해주신 것 같다. 박충균 전 감독도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결정을 내린 것도 구단 입장에서도 큰 결정이다. 제가 부임하고 나서 기대치가 구단에서 올라간 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부담이 되긴 하지만 선수들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
-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다면.
“별로 만나고 싶지 않다(웃음). 어쨌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2부에서 승격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될까 고민을 했을 때 그래도 1부에 가까운 팀 전력에 가까운 전력을 가지고 있어야 다이렉트 승격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선수 구성을 했다. 2020년을 돌이켜보면 제주가 그런 팀이었고, 그렇게 승격을 했다. 2024년에는 이랜드가 그런 목표를 가지고 그런 구성을 해야 한다고 했다.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하는 수준이다. 수원FC와 만났을 때도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귀포=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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