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 6개월 임대 '임박'…노팅엄 0경기 '새 출발'

김현기 기자 2024. 2. 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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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성행위 영상 불법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는 황의조(31)가 튀르키예 1부리그에서 뛰게 됐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의조가 알란야스포르와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라며 "황의조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알란야스포르에서 뛰게 됐다. 완전 이적 옵션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의조는 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에서 데뷔전을 치르지도 못하고 튀르키예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알란야스포르는 이번 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20개 팀 가운데 14위에 랭크됐다.

앞서 황의조는 지난해 전반기 6개월 뛰던 노리치 구단에서 갑자기 임대해지하고 원소속팀인 노팅엄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노팅엄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9일 황의조가 임대를 마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2부 구단인 노리치 시티 역시 "(황의조가) 몇 달간 보여준 헌신에 감사를 전한다"며 임대 종료를 알렸다.

노리치 구단은 이어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당시 부상을 입은 조슈아 서전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임대로 합류한 뒤 18경기에 나와 3골 1도움을 기록했다"라며 "노리치의 모든 사람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황의조가 보여준 노력과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2026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국전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간 뒤 상승세를 탔다. 퀸스파크레인저스전과 왓퍼드전 등 11월 말 2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었다.

하지만 황의조는 왓퍼드전 득점 이후 부상을 호소했고 결국 전반 16분 애슐리 반스와 교체 아웃됐다. 황의조가 빠진 후 노리치는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골을 허용하면서 2-3으로 역전패했다.

황의조의 부상에 대해 와그너 감독은 지난 1일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뛰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처리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11월 한 달 동안 2골을 터트리면서 황의조는 노리치 11월 이달의 선수 후보 4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부상으로 약 한 달 정도 결장한 황의조는 지난달 24일 허더스필드와의 23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돼 부상 복귀전을 가졌다. 이후 3경기 연속으로 출전하면서 다시 노리치 주전 공격수로 등극하는가 싶었지만 노리치는 황의조와의 임대 계약을 돌연 해지했다.

노리치가 갑작스럽게 황의조를 노팅엄으로 돌려보낸 이유를 별도 설명하지 않은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는 그의 부상을 언급했다.

BBC는 "황의조는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부상으로 인해 앞으로 6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는 자신의 원 소속팀인 노팅엄으로 돌아갔다"라고 설명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노리치가 더 이상 황의조와 함께하지 않는 걸 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재활을 마치고 노팅엄 훈련에 참가한다고 해도 황의조의 입지가 넓은 편은 아니었다. 애초 노팅엄에서 1분도 뛰지 못해 지난 2022년부터 올림피아코스와 FC서울, 노리치 시티로 이리저리 임대를 다녔기 때문이다.

노팅엄은 최근 감독이 교체되면서 과거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포르투갈 출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가 벤치에 앉아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 공격수들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다.

뉴질랜드가 낳은 최고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7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나이지리아 출신 타이워 아워이니, 전 맨유 공격수 안토니 엘랑가가 나란히 4골을 넣었다.

결국 황의조는 노팅엄에서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고, 튀르키예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 임대가 확정됐다.

황의조는 2019년 여름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로 이적해 유럽 무대 도전을 시작했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9-20시즌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정이 단축돼 6골에 그쳤다. 또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윙포워드로 나서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부터 중도에 부임한 장 루이 가세 감독에 의해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됐다. 그는 이때부터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보이며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12골)에 성공했다. 지난 2021-2022시즌엔 팀이 강등권에 떨어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11골을 넣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보르도가 결국 2부 리그로 강등되자 황의조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낭트, 스트라스부르, 몽펠리에 등 프랑스 리그 팀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세 팀 모두 최소 800만 유로(약 100억원)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팀들이었다. 또한 독일의 마인츠, 포르투갈의 FC 포르투가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였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황의조의 몸값은 지금보다 더 치솟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이적설이 나왔던 것과 달리 새 팀 찾기에 난항을 겪었던 그는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노팅엄의 러브콜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 이 계약에 노팅엄 구단주가 자국에서 운영하는 명문 팀 올림피아코스로 한 시즌 임대 이적을 했다. 황인범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해 두 선수가 함께 공격 상황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와 달리 프랑스 정상급 골잡이였음에도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올림피아코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후보로 밀려났다. 그리스 국내 컵대회에선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적을 추진하는 동안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실전 감각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적시장 막바지에 올림피아코스 임대를 조건으로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하긴 했지만 초반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노팅엄으로 복귀해서도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올림피아코스 임대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보르도에서 주전 공격수로서 보여줬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경기에 나와도 전반적인 영향력이 좋지 않았다. 1월까지 12경기 출전에 그쳤고, 득점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황의조의 선택은 K리그 리턴이었다. 성남 시절 은사 안익수 감독이 이끌던 FC서울로 6개월 단기 임대를 떠났다. 서울에서는 반등에 성공했다. 안익수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하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많은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경기력에 크게 기여하며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후 노팅엄으로 복귀한 황의조는 프리시즌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친선 경기에도 꾸준히 출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노팅엄은 이번 여름 프리시즌 기간 동안 친선전을 무려 7경기나 계획했는데, 황의조는 이중 6경기를 출전했다. 특히 지난달 15일에 열렸던 프리시즌 친선전 첫 경기인 노츠 카운티(4부)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한 황의조는 투입된 지 1분 만에 득점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한 황의조는 바로 다음 경기였던 19일 발렌시아전에서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노팅엄은 0-1로 패했다.

이후 레반테, 리즈 유나이티드, 그리고 PSV전까지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교체 자원으로 뛰었다. 지난 3일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과의 친선전에서 다시 선발로 출격해 약 83분을 소화했지만 또다시 침묵하면서 0-5 대패를 막지 못했다.

스타드 렌과의 친선전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황의조는 지금까지 쭉 교체라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마지막 친선전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면서 팬들을 긴장하게 했고, 결국 시즌 개막 후에도 쭉 명단 제외되다가 결국 노리치 시티로 임대를 떠났다.

노리치에서는 어느 정도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리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11월 A매치 일정이 끝난 후 복귀전이었던 퀸스파크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이후 부상으로 쉬던 황의조는 지난달 초 불법촬영 혐의 조사로 국내에 소환됐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지만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도전은 끝난 상태다. 유럽 무대 시작을 알렸던 프랑스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될지 주목 받게 됐다.

앞서 황의조는 지난달 말 출국금지가 풀려 영국으로 떠났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황의조의) 출국금지 조치가 28일 만료됐는데 연장하지 않았다"며 "지난 25일 황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했고 관련자 진술과 그간 확보된 증거 자료도 종합적으로 분석해 조만간 결론을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의조는 곧장 영국으로 떠났다.

경찰은 지난 16일 황의조를 전격 출국금지 한 바 있다. 당시 소속팀으로 돌아가려던 황의조 측은 출국금지 조치에 반발해 '과잉 수사로 소속 팀에서 무단 이탈했다'는 내용의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황의조는 작년 6월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네티즌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황의조의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해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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