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손흥민만 돌아오면’…토트넘, 히샬리송 부활에 함박웃음

송지훈 2024. 2. 6. 11: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트넘의 브라질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의 득점 본능이 되살아나며 '손흥민 복귀 이후'에 대한 토트넘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미운오리새끼’ 히샬리송(27·브라질)의 부활에 함박웃음이다.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32)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복귀하면 경기력과 순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구단 안팎을 감싸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6일 “히샬리송이 캡틴 손의 진심어린 당부에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화답하고 있다”면서 “토트넘 팬들은 지난 2022년 여름 6000만 파운드(1000억원)를 쏟아 부어 이 선수를 영입한 이유를 이제야 정확히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31일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전을 마치고 곧장 아시안컵 무대에 합류한 손흥민에겐 토트넘의 행보가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시즌 초반 잇단 부상으로 인해 주축 멤버의 이탈이 심각했던 데다 손흥민을 제외한 공격진이 동반 부진해 순위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브렌퍼드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뒤 포효하는 히샬리송. AFP=연합뉴스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카타르 도하로 건너가기 전 손흥민은 영국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토트넘 공격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해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면서 “히샬리송을 비롯해 데얀 쿨루세브스키(24), 브레넌 존슨(23) 등 공격 포지션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이 골에 대한 목마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걱정 어린 당부에 히샬리송이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친정팀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에서 전반 4분과 41분에 홀로 2골을 몰아치며 2-2 무승부를 견인했다. 올 시즌 11호 골이자 정규리그 10호골. 지난 2019~20시즌 에버턴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15골) 기록에 네 골 차로 접근했다.

특히나 최근 8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는 등 근래 들어 득점 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다. 어느새 손흥민의 득점(12골)에 2골 차로 다가선 히샬리송의 분전 속에 토트넘은 리그 4~5위를 오가며 팬들의 우려를 조금씩 씻어내는 중이다.

히샬리송(왼쪽)은 올 시즌 정규리그 20경기만에 10골을 터뜨리며 두자릿수 득점자 반열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에버턴전 멀티 골과 함께 히샬리송은 두 가지 기록 보유자가 됐다. 우선 정규리그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개인 최다 연속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손흥민과 함께 한 지난해 31일 본머스전을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월15일), 브렌트퍼드(2월1일)에 이어 에버턴을 상대로 골 맛을 봤다.

올 시즌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에서 뛰는 브라질 국적 선수들 중 정규리그 기준 최다득점자 타이틀도 함께 거머쥐었다. 공동 선두였던 주앙 페드루(브라이턴·8골)를 밀어내고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자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 뒤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7골),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 윌리엄 호세(레알 베티스),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더글라스 루이스(애스턴빌라·이상 6골) 등 쟁쟁한 골잡이들이 따른다.

지난 시즌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이다 화려하게 부활한 히샬리송은 브라질대표팀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브라질은 다음 달 잉글랜드, 스페인 등과 A매치 친선 경기를 벌일 계획인데, 현재대로라면 히샬리송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뒤 손흥민이 복귀하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톱클래스로 인정 받는 공격 쌍포를 가동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 마지노선(4위) 언저리에서 횡보 중인 토트넘이 기대감을 키워가는 이유다.

토트넘 팬들은 에이스 손흥민(왼쪽)이 돌아온 이후 히샬리송과 함께 선보일 콤비 플레이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