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 김도균 서울E 감독 "누구나 다이렉트 승격 꿈꾼다…이승우 얘기된 건 없어"
[풋볼리스트=제주] 김희준 기자= 김도균 서울이랜드 감독이 올 시즌 변화된 모습으로 승격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6일 제주도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이 열렸다. 올겨울 김 감독을 선임해 창단 11년 만에 승격을 정조준한 이랜드는 태국 방콕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제주에서 2차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랜드로 팀을 옮겼다. 지난 4년간 수원FC를 지휘하며 팀을 승격으로 이끈 건 물론 3시즌 동안 K리그1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끝에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랜드가 김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분명하다. 이랜드는 창단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보강을 통해 사상 첫 K리그1 진입을 노린다. 김 감독은 2020시즌 수원FC에서 승격을 거머쥔 노련함으로 이랜드에서도 승격 전도사로서 활약하고자 한다.
그러나 김 감독은 승격에 매몰되기보다 변화된 모습으로 완벽한 승격을 하기를 원했다. "누구나 다이렉트 승격을 꿈꾼다"면서도 "변화된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또 하나의 목표다. 그런 목표를 향해 가다보면 충분히 승격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랜드에 부임하면서 수원FC 시절 사제관계를 맺은 이승우와 재회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미 오인표, 정재용 등 수원FC 선수들과 이랜드에서 연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특별히 얘기된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지훈련 소감
새롭게 팀에 부임해서 선수들과 40일 정도 훈련을 같이 했다. 느낌은 좋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이랜드의 분위기나 색깔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께 지난 9년간의 이랜드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많이 기대해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
부임하기 전 이랜드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이랜드 창단 때부터 지켜봐왔다. 이랜드의 선수 구성이나 가고자 하는 철학이 분명하지 않았던 느낌이다. 정정용 감독님 계실 때 같이 2부에서 경쟁을 했는데 그때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면서 미래를 보는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부분들이 몇 년간 거치면서 팀에 정립되지 않았다. 그 이후에는 선수 구성에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2부에서 적지 않은 예산을 쓰는 팀인데 결과를 못 가지고 온 것에 대해서는 그런 요인들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수원FC에서 공격적인 축구, 이랜드에서는 어떤 축구
처음 프로팀 감독을 맡을 때 생각은 변함없다. 팬들이 즐거워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속도감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런 축구를 하면서 공격적인 부분이 부각이 됐고, 팬들도 좋아하고, 득점이 많이 나왔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축구의 기조는 변함없이 가지고 가겠다. 실점에 대한 부분이 이슈가 많이 됐는데 그걸 어떻게 줄일 건지, 밸런스를 어떻게 잘 잡고 갈 건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잘 병행해서 이뤄진다면 공수 밸런스를 가지고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준비 과정과 훈련도 거기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이랜드와 이승우
특별히 얘기된 부분은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가능하다면 영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수원FC에 이승우 선수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고, 팀에서도 김은중 감독이 이승우에 대해 신임하는 걸로 안다. 팀에 변화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선수단이 갖춰진 상태로 준비하고 있다.
이랜드 선수 영입이 많은데 조직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새 감독이 왔고, 새 축구를 해야 한다. 구성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변화를 줬다. 조직적으로 걱정을 많이 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대신 좋은 선수들은 여러 명 보강됐기 때문에 그런 리스크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잘 조화된다고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훈련을 40일간 지켜보면서도 조직력에 대한 큰 부담은 없다. 달라졌다,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어야 한다. 팀 내외적으로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은 것 같다.
이랜드에 기대할 만한 선수, 이랜드에서 공격진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다 기대가 된다. 기존에 있던 이상민, 박정인, 이동률, 변경준 같은 선수들은 팀 주축으로 활약해야 한다. 새로 합류한 김오규, 김영욱, 오스마르, 정재용 이런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 이코바, 실바, 피터 같은 선수들이 본인의 능력을 더 발휘해줘야 성적을 내는 데 좋을 것 같다. 90%가 팀 전체적인 색깔이 바뀌었다 생각한다. 저마다 자기 역할을 다 해줘야 한다. 전체적으로 수비 안정감은 괜찮은 것 같다. 공격 쪽에서 방점을 찍는 걸 개선해야 한다. 스트라이커로 합류한 이코바에게 기대해야 할 것 같다. 결정력에서 해결해줘야 성적과 많은 득점을 거두는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승격에 대한 그림과 K리그2에서 위협이 될 만한 팀
누구나 다이렉트 승격을 꿈꿀 것이다. 지난해 수원FC에서 겪었지만 1부와 2부의 전력차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목표는 승격이지만 변화된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또 하나의 목표다. 그런 목표를 향해 가다보면 충분히 승격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아가고 있다. 2부 팀 중에 가장 경계하고 경쟁해야 하는 팀이라 하면 부산아이파크, 성남FC, 수원삼성, 부천FC1995, 김포FC 정도로 생각한다. 13개 팀 전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김포가 좋은 활약을 펼쳐 성적까지 냈다. 전부 다 경쟁 상대고 어떤 분위기를 탔을 때는 어느 팀도 승격에 가까운 성적을 보여줄 수 있다. 누가 강팀이고 경계해야 하고 이런 생각보다는 매 경기 승점을 가지고 오고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년 전 2부리그 경험, 어떤 차이가 있을지, 경쟁에 가장 중요한 건
4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팀 레벨이 많이 올라왔다. 4년 전에 수원FC 감독을 처음 맡았을 때와 지금 이랜드를 맡았을 때 선수 구성을 생각하게 된다. 그때보다는 전력적으로는 나은 것 같다. 그러나 다른 팀들의 수준들이 다 올라왔기 때문에 힘들게 경쟁을 해야할 것 같다. 1부 잔류보다는 2부 승격이 어렵다고 말했는데 힘든 승격 전쟁이 될 것 같다. 1라운드 때 분위기가 승격을 할 수 있냐 못하냐에 큰 기로에 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1라운드에서 팀에 안정화를 가져와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가져와서 분위기를 가져와야 한다.
선수 구성에 대한 아쉬움과 보완을 위해 요구한 점
전임 감독님들의 축구 스타일이 다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춘 선수 구성이었다 생각한다. 외부에서 봤을 때 이랜드의 모습, 돈을 많이 쓰는데 왜 성적이 나지 않을까 얘기를 듣고 나도 그렇게 느꼈다. 선수 구성에 대해서는 전임 감독들의 축구 철학에 따랐다 본다. 내가 느낀 바로는 쓰는 거에 비해서 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효율적인 영입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예산 차이는 크게 없다. 그런 부분을 놓고 선수 영입에 비춰봤을 때는 예년보다 구성이나 영입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구성을 가지고 시즌을 어떻게 치러내느냐는 감독의 역할이다. 구성에 만족하지만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 구성원들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랜드가 영입을 워낙 잘해서 많은 이들이 우승후보로 꼽히는데 그런 평가가 어떻게 작용할지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에 대해서는 더 많이 준비를 해야되겠다는 생각이다. 4년 전 수원FC를 승격이나 우승 후보로 보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성적이 났을 수 있다. 이랜드는 영입이나 주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승 후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에 대한 준비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라운드를 봐야 색깔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 파악해서 더 많은 승점을 갖고 와야겠다는 생각한다.
오스마르 직접 지도, 역할
오스마르와 한 달 정도 훈련을 같이 했다. 본 것과 같다. 굉장히 능력있는 선수고, 한국에서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문화도 잘 이해하고 있다. 나이가 제일 많은 선수인데 고참으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어린 선수들도 잘 끌고 간다. 긍정적인 모습이 많다. 나이가 많다, 스피드가 떨어진다 이런 얘기들은 지난해나 올해나 똑같다고 본다. 지난해도 스피드가 올해와 똑같았고, 그렇게 FC서울에서 3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감독이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 오스마르는 중앙수비로 팀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 상황이나 때에 따라서 미드필더로도 쓸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많은 걸 고려해서 준비중이다.
다시 2부리그 팀을 맡으면서 구단의 비전 제시나 새로운 동기부여가 있는지
그렇게 큰 고민은 없었다. 1부나 2부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2부 팀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부, 2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제일 큰 목적은 스스로에 대한 변화였다. 이랜드가 지난 9년 동안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승격에 대한 생각으로 이끌어왔는데 그런 부분이 잘 되지 않았다. 올해가 10주년이기 때문에 구단도 그 부분을 언급했다. 꼭 승격보다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선임한 것 같다. 전임 감독의 계약 기간도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랜드 입장에서도 큰 변화였다. 부임 후에 기대치가 올라간 건 사실이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면
별로 만나고 싶지는 않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2부에서 승격을 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고민했을 때 그래도 1부에 가까운 팀 전력을 가지고 있어야 다이렉트 승격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구성했다. 2020년을 돌이켜 보면 제주유나이티드가 그런 팀이었고, 승격했다. 2024년에는 이랜드가 그런 목표를 가지고 구성을 했는데 만족할 만한 영입과 구성을 했다고 본다.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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