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재고떨이' 캐스퍼를 어찌할꼬…현대차의 '아픈 손가락' G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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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광주형 일자리'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동원해 지난해 재고 물량은 겨우 소진했지만, 원청기업 현대자동차 수익성엔 부담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GGM의 전기차 전환 자체의 방향성은 맞지만, 차종 하나로 수탁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며 "그렇다고 현대차가 언제까지 수익성을 보장해줄 수도 없는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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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파격 할인으로 재고 털어
할인 따른 수익성 하락은 현대차 부담
올 하반기 캐스퍼 EV 생산·수출 개시
전기차 물량·수주 차종 늘려야 수익성 확보
정부 주도 ‘광주형 일자리’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동원해 지난해 재고 물량은 겨우 소진했지만, 원청기업 현대자동차 수익성엔 부담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올해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을 앞두고 인력 충원, 생산라인 개조 비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GGM은 전기차 수출로 수익성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기조 속에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자료를 보면, 지난해 캐스퍼 내수 판매량은 4만5451대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지난해 GGM 연간 생산량인 4만5000대를 내수 시장에서 겨우 소화한 수준이다.
캐스퍼는 지난해 한때 재고 물량이 1만대까지 쌓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현대차 라인업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현대차는 최대 17% 파격 할인을 통해 재고를 털어냈다. 할인에 따른 수익성 부담은 고스란히 현대차가 떠안았다.
GGM에 위탁 생산하는 캐스퍼는 시장 상황에 따른 탄력적인 생산 조절이 어렵다. 현대차와 GGM은 한 해 생산 물량을 미리 정해놓고 계약을 하기 때문이다. 일부 일정 조정은 할 수 있어도 연간 생산 총량을 줄이지는 못한다.
광주형 일자리는 문재인 정부가 주도한 국내 첫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기업이 낮은 임금으로 직원을 고용하는 대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거·복지·교육 시설 등 복리후생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모델이기에 적자 우려 속에서도 인력은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 GGM은 지난 5일에도 올해 상반기 채용 공고를 냈다. 기술직 36명, 일반직 7명을 포함해 총 43명을 모집한다. 올해 하반기 이후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하면 근무가 1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된다는 점을 감안했다.
GGM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전기차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형 전기차가 인기 있는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캐스퍼 EV 수출을 늘리면 연간 10만대 생산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올해 GGM 연간 생산 목표는 4만8500대. 하반기 목표인 2만4500대 중에선 70%(1만7000대)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다.
다만 최근 글로벌 시장을 포함한 유럽 전기차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특히 이익률이 낮은 경차는 물량 증가가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유럽에선 테슬라, BYD 등 주요 업체의 잇따른 가격 인하로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캐스퍼EV의 성공 여부도 얼마나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GGM 내에 기업노조가 설립되면서 처음 ‘광주형 일자리’의 기획 의도가 흐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GGM의 전기차 전환 자체의 방향성은 맞지만, 차종 하나로 수탁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며 "그렇다고 현대차가 언제까지 수익성을 보장해줄 수도 없는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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