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 억대 연봉 걷어찼다…기업 스카우트에 "무조건 망해요" 왜
충주시 유튜브를 운영하며 6급 공무원으로 특별 승진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최근 한 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 주무관은 지난 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 '꼰대희'에 출연해 "얼마 전 (한 기업으로부터 연봉) 두 배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꼰대희는 개그맨 김대희가 게스트를 초청해 식사하며 인터뷰하는 내용의 유튜브 콘텐트다.
그는 영입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돈도 문제지만,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전권"이라며 "제안받은 기업에 가게 된다면 전권을 못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금 전권을 갖고 저 혼자 하고 있다"며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어느 기업에 가더라도 제가 전권을 받지 못하면 무조건 망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퀄리티가 훌륭한 게 아니라 남들과 다른 기획, 발상으로 성공한 건데 결재를 받기 시작하면 그 발상을 발현 못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충주시 유튜브 '충TV'는 김 주무관이 기획부터 섭외, 촬영, 편집 등을 직접 맡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무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봉도 언급했다. 그는 "저희 연봉은 공개돼 있다. 세후 4200만원 받고, 세전으로는 5000만원이 조금 덜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TV'는 구독자 60만명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9급에서 6급으로 7년 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일반적으로 9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려면 15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9일 윤석열 대통령은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김 주무관을 직접 언급하며 "이러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칭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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