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너스 금리, 17년만에 막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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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오는 4월까지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끝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BOJ 내부에서 물가와 임금 상승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BOJ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기 위한 선제 조건으로 물가 상승률 2%를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과 임금과 물가 상승 선순환 달성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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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점검 토대 마련…논의 본격화
일각선 "日 경제 강하지 않아" 우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오는 4월까지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끝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BOJ 내부에서 물가와 임금 상승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고 초완화 통화 정책을 점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OJ에 정통한 소식통은 "지금까지 발언을 종합해보면 BOJ는 4월을 마이너스 금리 종결 목표 시점으로 삼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마이너스 금리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BOJ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BOJ는 지난달 23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는 등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2%로 안정시킨다는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이 조금씩 커진다고 밝혔다. BOJ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기 위한 선제 조건으로 물가 상승률 2%를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과 임금과 물가 상승 선순환 달성을 꼽는다.
또 지난달 31일 공개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 회의록 요약본을 보면 일부 위원들은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위한 요건이 충족됐다"라거나 "목표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출구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 또 "상장지수펀드(ETF)나 리츠 매입은 2% 목표 실현을 전망할 수 있게 되면 그만두는 게 자연스럽다"면서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정책 방향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시장은 3월에서 4월께 마이너스 금리가 끝난다고 예상했다.
소식통은 BOJ 내부에서 올해 일본 임금 전망과 서비스 가격의 꾸준한 상승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분기별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조사와 3월 임금 협상 결과 등 자료에 근거해 향후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는 최소 5%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산업별 노조인 UA 젠센은 6%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BOJ의 출구 전략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기준으로 1.4%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1% 늘었고, 자본 지출은 0.3%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작년 1월 4.2%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 2.3%로 둔화됐다. 물가 상승 압력 약화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을 약화하고, 기업의 임금 인상을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에선 임금 인상 대열에 합류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세 번째 소식통은 "일본의 경제와 물가는 실제로 그렇게 강하지 않다. 결국 금리 인하 시기 결정은 데이터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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