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트럼프 지지자들이 나를 노려"…신변보호 요청

전진영 2024. 2. 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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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경선을 이어가고 있는 라이벌,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의 계속된 신변 위협으로 결국 미 당국에 보호를 요청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날 NBC 방송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분장한 배우에게 "아무래도 정신 능력 테스트가 필요할 수 있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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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중 무대 돌진·자택 허위신고 빈번
트럼프와 갈등 계속…위협 이어질듯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경선을 이어가고 있는 라이벌,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의 계속된 신변 위협으로 결국 미 당국에 보호를 요청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일리 전 대사가 미국 비밀경호국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경호 요청은 연방 당국에 접수됐고, 헤일리 선거캠프는 강화된 경호 태세가 선거 유세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헤일리 캠프는 그간 어떤 위협을 받았는지를 묻는 WSJ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으나, 트럼프의 유일한 경쟁자로 남으면서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실제로 헤일리 전 대사를 노린 테러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주에는 컬럼비아에서 한 여성이 헤일리 전 대사의 유세 중 무대로 돌진하려다 경호원에게 저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기에 헤일리 전 대사가 참석하는 행사장에는 그의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발언에 불만을 품은 시위대가 들어왔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현재 이스라엘과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벌어지는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격퇴할 수 있도록 많은 원조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헤일리 전 대사의 자택을 노린 범죄까지 발생하면서 경호에 촉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WSJ은 "헤일리 전 대사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자택은 최근 '스와팅(Swatting) 범죄'의 타깃이 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스와팅 범죄는 주요 인사를 노리고 경찰에 거짓으로 전화해 특수기동대(SWAT)를 출동시키는 허위 신고를 말한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흘 사이에 두 차례 연이어 스와팅 표적이 됐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헤일리 전 대사의 자택에서 자신이 여자친구를 총으로 쐈으며, 자해하겠다고 주장해 경찰이 출동했다.

이어 지난달 1일에는 "헤일리 전 대사의 딸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고 헤일리 전 대사가 자해하겠다고 위협한다"는 허위신고로 경찰이 또다시 방문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당시 집에 없었지만, 경찰이 자택에 머무는 그의 부모님과 간병인에게 총을 겨누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다만 강화된 경호체계에도 불구,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 지지층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를 봉합하기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니키 헤일리의 선거 운동에 기여할 경우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캠프'에서 영구 퇴출하겠다"고 경고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날 NBC 방송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분장한 배우에게 "아무래도 정신 능력 테스트가 필요할 수 있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77세, 81세라는 것을 지적하며 "75세 이상 고령 정치인은 정신 능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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