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요르단 넘고 아시안컵 결승 진출 노린다

박시인 2024. 2. 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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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손흥민-황희찬, 요르단 수비 무너뜨릴까

[박시인 기자]

클린스만호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요르단과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이 고비만 넘기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요르단, 아시안컵 최대 이변의 주인공
 
▲ 한국 대표팀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 앞서 기념촬영 중인 한국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요르단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종전 2004년과 2011년 대회8강을 넘어 역사상 최초의 4강 진출을 일궈낸 것이다.

대회를 앞두고 요르단을 주목하는 전문가는 없었다. 하지만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조별리그에서부터 보여준 탄탄한 전술적 움직임과 공격력으로 둘풍의 중심에 섰다.

이미 요르단은 한국과 한 차례 맞붙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2-1로 역전시키며 승리에 근접했으나 자책골을 내주고 2-2 무승부를 거뒀다.

조별리그를 손쉽게 통과한 요르단은 16강 이라크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넣는 기적을 연출했다. 8강 타지키스탄전에서는 연장전 없이 90분 안에 승리하며, 한국보다 체력적인 소모가 훨씬 적었다.

경계대상 1호는 오른쪽 윙어 알 타마리다.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에서 뛰고 있는 알 타마리는 한국전에서도 유효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3회, 피파울 4회를 기록하며 오른쪽 측면을 지배했다.

하지만 주전 왼쪽 윙어 올완, 센터백 알 아잘린이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결장한다. 공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2명이 빠지면서 큰 전력 누수를 안게 됐다.

2경기 연속 연장전...체력 저하 극복 변수

요르단과는 다르게 한국은 매 경기 사투를 벌였다. 요르단,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경기, 16강 사우디 아라비아, 8강 호주전에서는 상대에게 리드를 당하는 상황을 맞았다.

4경기 모두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극한의 정신력을 발휘했다. 가까스로 4강에 오르면서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한편으로는 플랜A의 거듭된 실패가 문제점으로 지적 받고 있다.

무엇보다 체력소모가 매우 극심하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16강과 8강전에서 2회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쳤다.

4일 뒤 있을 결승전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90분 안에 승부를 거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 불안' 클린스만호, 김민재 부상 공백 어떻게 메울까

김민재는 클린스만호 출범 초기부터 수비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호흡을 맞춘 김진수가 서브로 밀려났고, 김문환은 이번 아시안컵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회 직전까지 김영권보다 정승현이 좀 더 중용받는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수비라인의 급격한 멤버 교체가 이뤄지다보니 김민재에게 가해지는 과부하가 컸다. 실제로 김민재는 넓은 수비 범위 커버, 빠른 스피드, 제공권, 일대일 마크 등 다방면에서 군계일학이었다.

믿었던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요르단전에 결장함에 따라 클린스만호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이번 아시안컵에서 매경기 실점(5경기 8실점)을 기록하며, 수비 불안을 노출했던 터라 김민재의 공백은 우려스럽다.

현재로선 정승현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는 김민재의 파트너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지만 이후 김영권에게 다소 주전 자리를 밀린 모양새다. 소속팀 울산에서 설영우, 김태환, 김영권, 골키퍼 조현우와 장기간 호흡을 맞춘 바 있어 김민재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아다.

또, 후반 교체로만 4경기에 나선 박진섭도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가능한 옵션이다.

컨디션 올라온 손흥민-황희찬
 
▲ 손흥민-황희찬 손흥민이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이후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기대를 모으는 점은 손흥민과 황희찬의 활약상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12골, 10골로 득점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만큼 골 결정력이 절정이었다.

그런데 황희찬은 부상으로 조별리그 3차전에서야 후반 교체로 첫 선을 보였고, 손흥민은 16강전까지 4경기 동안 필드골 없이 페널티킥 2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호주와의 8강전에 들어서면서 본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종료직전 수비 3명을 돌파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연장전에는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작렬했다.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기회를 잡은 황희찬은 시원한 돌파로 호주 수비를 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페널티킥 득점에 이어 연장 전반에는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이 손흥민의 골로 이어졌다. 최대 고비였던 8강전 승리를 합작한 것이다.

손흥민-황희찬 듀오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도 역전 결승골을 합작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요르단전 승리 열쇠를 쥐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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