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유도블록을 잘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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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기자]
▲ 반갑습니다. |
ⓒ 임태희 |
저는 매일 동네를 한 바퀴씩 운동 삼아 돌고 있는데요, 오늘은 인도에 있는 노란색 블록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 유도 블록'입니다. 점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흔히 '점자 블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시각장애인 유도 블록 |
ⓒ 임태희 |
시각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블록입니다. 블록을 지팡이로 건드리거나 발로 밟았을 때 느껴지는 촉감으로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원래 정상적인 블록은 위 사진과 같아야 합니다만, 길을 걷다 보니 일부 구간에서 블록의 상태는 아래 사진과 같이 좋지 않았습니다.
▲ 풀과 흙으로 뒤덮인 시각장애인 유도 블록. 바로 옆에는 나뭇가지가 날카롭게 뻗어 있다. |
ⓒ 임태희 |
▲ 시각장애인 유도 블록을 막고 있는 전동킥보드 |
ⓒ 임태희 |
▲ 길을 막고 있는 전동킥보드 |
ⓒ 임태희 |
시각장애인 유도 블록은 1965년 한 일본인이 친구의 실명을 계기로 발명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후 1967년 일본 오카야마 현립 맹인 학교 주변 교차로에 세계 최초로 설치되었습니다. 블록을 발명한 나라답게 일본에서는 블록 길이 끊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비용을 감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점자블록의 날(点字ブロックの日)'이라는 기념일을 따로 정해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해요.
물론 블록이 잘 관리가 되고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주차할 때 조금만 더 신경 써서 한다고 해도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른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몸이 불편하신 분들께서 외출을 하는 일은 쉽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잊어선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언제든 누구나 몸이 불편해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장애인들의 불편은 곧 내 불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입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우리 주변의 이런 사소해 보이는 문제들을 조금 더 예민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변화된 눈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혹시 오늘 집 주변을 산책하실 때 아주 잠시만 시각장애인의 시선으로 거리를 걸어본다면 어떨까요?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요?
오늘 기사는 말랑하고 재미나게 구성해 보려고 손그림을 살짝 넣어보았습니다. 어떠셨는지요? 다음 기사에선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이상 임 기자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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