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도하] 클린스만호, 요르단도 ‘원팀’으로 깬다…“서로서로 의지하면서 뛰겠다”
김희웅 2024. 2. 6. 08:41
요르단을 넘을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그저 ‘원팀’으로 똘똘 뭉쳐 상대를 꺾는 게 태극전사들의 방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목표인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다. 대회 전부터 ‘아시아 정상’을 꿈꿨던 클린스만호는 당찬 포부와는 달리 어렵사리 여정을 이어왔다.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후에는 매 순간이 고비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에서 모두 ‘120분 혈투’를 치렀다. 사실상 2경기 모두 대회 마감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이겨냈다.
힘은 응집력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클린스만호가 고비를 넘길 때마다 단단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이야기했다. 수장인 클린스만 감독 역시 제자들의 정신력을 높이 사며 고개를 끄덕였다.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대회를 돌아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은 “너무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있지만, 내가 개인 스포츠를 안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대회”라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이 서로서로 의지하며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황인범 역시 시련을 겪었다. 조별리그부터 클린스만호 중원을 지킨 황인범은 호주와 8강전에서 패스 미스를 범해 실점의 빌미가 됐다. 황인범은 한국이 경기 종료 직전까지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서 벼랑 끝까지 몰렸는데, 동료들의 활약으로 마음의 짐을 덜게 됐다.
황인범은 “대회를 하면서 크고 작은 실수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게끔 해준 선수들이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 팀 스포츠인 축구를 선택해서 외롭지 않게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게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대회”라고 했다.
정상까지는 이제 딱 두 걸음 남았다. 역시 콘셉트는 ‘원팀’이다. 황인범은 “남은 경기에서는 누군가의 실수가 나오면 그들이 의지할 수 있게 내가 경기장에서 모범이 돼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남은 대회 기간 멋지고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기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매 순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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