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탄소중립…공연장 한 곳당 1년 54톤 탄소배출 [리(re)스테이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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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1월, 세계 153개국 과학자 1만 1258명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바이오 사이언스지에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짚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선 지구온난화 방지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고, 그로부터 5년이 흐른 현재 우리나라도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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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세트·소품 폐기물 여전히 난제
“지구가 기후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세계 153개국 과학자 1만 1258명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바이오 사이언스지에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짚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선 지구온난화 방지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고, 그로부터 5년이 흐른 현재 우리나라도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다양한 법령과 제도가 마련됐고 공연예술 분야도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등 유의미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공연예술분야의 기후위기에 따른 대응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1년 발표한 ‘문화예술의 친환경적 관점 도입을 위한 연구’에서 추진한 문화시설(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운영 탄소 발자국 추정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공연장의 탄소배출량이 다른 문화시설에 비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화시설의 전력 사용량, 도시가스 사용량, 유류 사용량, 수도 사용량, 폐기물 배출량 등의 정보를 수집해 탄소배출량을 추정한 것으로, 공연장 한 곳당 1년에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로 환산했을 때 54만 1699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인 2019년(78만 6941톤)에 비해 약 31%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공연을 보기 위한 이동에도 탄소 발자국이 남는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공연장 이용자 1인당 평균 탄소배출량은 최소 16톤, 최대 32톤에 달한다.
공연 하나가 무대에 오르기 위해선 다양한 소품과 의상, 홍보를 위한 포스터, 프로그램북을 제작해야 하고, 조명, 음향 등 다양한 기술이 동원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또 많은 탄소가 발생한다. 단일 공연으로 보면 여타 환경 오염 요소들에 비교해 미미하지만, 수백 수천의 공연으로 연결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1년간 서울에서만 약 9400여건, 전국으로 확대하면 약 2만여건의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무대를 선보이는 공연계에선 무대 세트나 소품 폐기 문제 등이 난제로 꼽혀왔다.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사실상 실효성 있는 대안을 찾지 못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 이후의 소품·의상·세트 등은)기본적으로 대부분 파기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땅히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미 공연 산업은 지난해 기준 1조 시장에 접어드는 등 해를 거듭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히 방법이 없다’는 핑계로 끝낼 일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모든 공연에 해당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 공연예술계가 ‘방법이 없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단순히 무대 세트나 소품, 의상 등의 쓰레기 발생 문제만이 아니라 공연제작 과정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프로그램북 제작 등 작은 실천부터 함께 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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