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알코올 맥주, 안 취한다고 막 먹었다간…

오상훈 기자 2024. 2.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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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마시고 싶은데 알코올에 취약한 사람은 '논알코올류' 맥주를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논알코올류 맥주엔 생각보다 당이 많이 들어있다.

이러한 논알코올 음료는 탄수화물과 당이 많이 들어있어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알코올 함량을 낮춘 대신, 당류로 맛을 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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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게티이미지뱅크
술은 마시고 싶은데 알코올에 취약한 사람은 ‘논알코올류’ 맥주를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논알코올류 맥주엔 생각보다 당이 많이 들어있다. 제품에 따라 1% 미만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이 없는 맥주를 ‘논알코올’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무알코올’과 ‘비알코올’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게 무알코올, 1% 미만의 알코올이 함유된 것이 비알코올(논알코올)이다. 우리나라 주세법은 알코올 도수 1% 미만을 음료, 1% 이상을 주류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제품명에 ‘0.00’이란 문구가 들어가 있다면 무알코올, ‘0.0’이라면 비알코올일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하이트제로 0.00’은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 음료다. 반면 ‘호가든 0.0’과 ‘하이네켄 0.0’은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비알코올 음료다. 일반 맥주의 알코올 함량이 5% 내외인 것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이나, 알코올 섭취를 원하지 않는다면 구매 전에 알코올 함량을 직접 확인하는 게 좋다.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은 제조 공정도 다르다. 무알코올은 맥주보다는 탄산음료와 비슷하게 만들어진다. 발효 과정 없이 맥아 액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해 맥주와 비슷한 맛이 나는 음료를 만든다고 보면 된다. 비알코올은 일반 맥주와 동일한 원료가 들어가고 발효와 숙성 과정도 같다. 다만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을 뺀다. 알코올을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려워 극소량이 남는 것이다.

이러한 논알코올 음료는 탄수화물과 당이 많이 들어있어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알코올 함량을 낮춘 대신, 당류로 맛을 내기 때문이다. 가령, 호가든 0.0 500ml 캔에는 탄수화물 35g과 당류 15g이 들어있다. 하이네켄 0.0 500ml 캔에는 탄수화물 24g, 당류 6.5g이 들어있다. 고분자 탄수화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땐 단순당과 마찬가지로 혈당을 올린다. 당류 함량뿐 아니라 탄수화물 함량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혈당이 높아지지 않게 관리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라면 무알콜 맥주를 마시기 전, 탄수화물과 당류 함량을 확인하는 게 좋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상 체질량지수를 가진 성인은 하루 최대 당 섭취량을 25g 이하로 줄이기를 권장한다. 논알코올 음료 두 캔만 마셔도 하루 당 섭취량을 초과할 수 있다. 여기에 단맛과 짠맛이 강한 안주를 곁들이면 예상보다 당을 많이 섭취하기 쉬우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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