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김채은 PD]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 최근 들어서는 미국 대 중동으로 전쟁이 커질까 걱정이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는 관련 소식들 정리해서 현 상황은 어디에 와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건지 짚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은 처음 시작됐을 때부터 이란이나 미국의 개입여부 등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요르단에 있는 미군기지 ‘타워22’가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미군 3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친 일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공격을 친이란 세력인 '이라크 이슬람 저항 세력'의 소행이라고 결론 내고 보복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냈었습니다.
그리고 2일, 미국이 친이란 무장세력에게 공습을 벌이면서 국제 사회의 이목이 확 쏠렸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친이란 무장 세력의 지휘시설과 미사일·무인기 저장시설 7곳 등 80개가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는데요. 이후에도 미국은, 3일에는 영국과 함께 예멘 후티 반군 지역의 무기고 등 36곳을 타격했고, 4일에도 후티 반군의 순항 미사일을 타격하면서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공격을 사흘 연속 이어갔습니다.
그렇다면 전쟁이 당장 커질만큼 심각한 상황인걸까요? 그건 아닐 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미국이 이란과 정면 충돌을 피하고 싶어하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등 중동 상황을 안정시키려 해왔는데, 이란과 직접적으로 충돌하게 되면 노력이 물거품이 되겠죠. 현지시각 4일부터 미국 외교를 책임지는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사우디 아라비아, 이집트 등을 방문하는 것도 갈등 상황 속에서 외교적 해법을 찾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미국의 대응을 두고 뉴욕타임스는 “눈에 띄게 온화한 반응” 이라고 평가했습니다. CNN도 “이번 보복 공격이 분명히 계산된 선택”이었다고 분석했는데요. 미국이 군인 피해를 확인한 후 5일 이상 군사 대응 방침과 공격 목표물에 대해 암시하면서 이란의 오해를 방지했고, 이란이 민병대 기지에서 인력을 철수하게 함으로써 더 큰 갈등을 피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도 이슬람 저항 세력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면서도, 미국의 공격에 대해서 중동의 불안을 키우는 전략적 실수라고 미국의 공격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시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렇게 중동 이슈가 계속해서 이어지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확전으로 번지는 건 피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제 유가는 불안한 현상유지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유조선 공격이 이뤄졌던 지난달 말에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83달러 선까지 올랐는데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감소로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며 수요도 함께 하락할 거란 전망이 팽팽히 맞서자, 유가는 상승이나 하락 어느 한쪽에 쏠리기보다는 오르고 내리는 추세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또, 커먼웰스 뱅크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피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더 큰 효과를 낼 것으로 생각되고, 따라서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중동 긴장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FOMC에서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축시켰던 제롬 파월 의장은 현지시각 4일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위험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기도 했습니다. 외부적인 충격으로 경제가 궤도를 벗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건데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죠. 유가가 급등하게 되면 물가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물가를 잡는 것이 목표인 연준으로써는 셈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건데요. 현재 CME fed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3월 금리 동결 확률은 84.5%, 5월 인하 확률은 64% 정도로 보입니다.
금 값도 분쟁이 시작된 10월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인데요. 금 시장은 전년 대비 15% 상승해 2070달러선까지 오르면서 올해 초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한다면 추가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미국의 보복과 이란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친이란 무장 세력의 도발은 계속될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이스라엘의 북쪽에 있는 나라,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해 로켓이나 드론 공격을 주고 받고 있고요. 예맨 후티 반군도 팔레스타인을 돕겠다며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미국, 영국 등 서방 나라들과 충돌하는 중입니다. 후티는 3일 “우리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해제될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다보니 12월 고점을 찍고 하락하던 발틱운임지수는 지난 2일 기준으로 소폭 상승하며 1407을 기록했고요. 월스트리트저널은 “공습보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를 빨리 성사시키는 게 지역 긴장감을 진정시키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휴전 중재안이 검토되고는 있지만, 휴전 기간이나 인질 석방 규모 등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쉽사리 휴전이 성사되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약 4개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는 전쟁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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