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현장] "골 넣고 피리 불겠다", "광주 경기장 작아 아쉬워" 린가드 등장에 K리그 미디어캠프도 들썩

[풋볼리스트=제주] 김희준 기자= K리그 미디어캠프 내에서도 제시 린가드의 K리그 이적설은 단연 화두였다.

5일 제주도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은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포항스틸러스와 광주FC가 참여했다.

이날 K리그의 가장 큰 화제는 린가드 입국이었다. 린가드는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FC서울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며, 이후 곧바로 일본 가고시마로 넘어가 전지훈련에 참여한다.

한때 잉글랜드 국가대표였던 선수가 K리그에 왔다. 린가드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출신으로 화제성만큼은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과도 어깨를 견줄 수 있다. 특유의 피리 세리머니를 비롯한 유쾌한 성격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한두 시즌 수준급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린가드 이적은 K리그 전체적으로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만한 요소다. 비록 현재 경기력을 장담할 수는 없어도 PL과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수와 한 경기장에서 뛰는 일은 선수 개인에게도 큰 경험이 될 수 있고, 팀과 리그에도 단기적인 흥행을 안겨줄 수 있다.

평소 잭 그릴리시를 닮은 헤어스타일 등으로 유쾌한 성격을 드러내는 홍윤상은 린가드와 맞대결에서 득점하고 피리 세리머니를 하는 그림을 꿈꾼다. 린가드가 이적할 FC서울이 포항에 있던 김기동 감독의 팀이라는 점도 의지를 불태우게 만든다.

홍윤상은 "린가드 이적설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재밌을 것 같다. 언제 또 그런 세계적인 선수와 붙어보겠나. K리그에서 붙는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설렌다"고 말했다. 맞대결에서 득점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는 "나도 피리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올해 1월 U23 대표팀으로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다녀온 홍윤상은 린가드에 대해 서울 선수들에게 묻자 벌써 신나있었다는 후문도 전했다.

광주에는 린가드 이적이 특히 놀라운 소식이다. 광주의 K리그 개막전 상대가 서울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정효 감독과 김기동 감독의 맞대결로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흥행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요소다.

이 감독은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리그 흥행을 위해 홈경기를 바꿔야하나 생각도 했다. 경기장에 올 팬들이 많을 것 같은데 광주 경기장이 작아서 아쉽다. 일정이 나중에 나왔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기도 했다"며 린가드를 기대하는 팬들을 모두 담기에 광주 홈구장이 크지는 않은 것 같다는 농담 섞인 발언을 했다.

지난 시즌 광주 핵심 중 한 명이었던 정호연도 린가드와 맞대결을 기대했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진짜 오는 거 맞나. 신기하다. 맨날 중계로만 보던 선수"라며 "처음에 선수들끼리 연봉은 어떻게 맞춰줄지 고민했다"고 웃었다.

린가드가 개막전 흥행을 위해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정호연은 린가드를 상대로 골을 넣고 피리 세리머니 같은 걸 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잘 모르겠다. 주목받는 걸 힘들어 해서 세리머니는 안 할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