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8강전서 신기록 세웠다…DF 빼고 단일 경기 '최다 드리블' 1위 [아시안컵]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생애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이강인(PSG)이 공격력은 물론 체력, 활동량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 그가 얼마나 많은 걸 쏟아내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있는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일 호주와의 8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한국은 0-1로 패배할 위기에 처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전반에 터진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호주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은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9년 만에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서 클린스만호가 만난 상대는 조별리그 때 같은 조에 묶였던 요르단이다.
호주전의 공격포인트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올렸지만,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은 또 다른 선수는 역시 이강인이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 기준, 이강인은 호주전 연장 후반 막판 교체되면서 119분 동안 패스 정확도 86%(63/73), 기회 창출 1회, 슈팅 정확도 100%(3/3), 상대 박스 내에서의 터치 10회, 드리블 성공 100%(2/2), 코너킥 7회, 클리어링 1회, 헤더 클리어 1회, 리커버리 5회, 지상 경합 성공 50%(7/14), 공중볼 경합 성공 40%(2/5)를 기록했다.
또 AFC가 제공한 매치 리포트에 따르면, 이강인은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그는 직접적인 압박 4회, 간접적인 압박 31회(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규정하는 공을 받기 위한 움직임(Offers to receive)에서도 이강인은 양팀 최다인 95회를 시도해 46회의 패스를 받았다. 특히 상대 마지막 수비라인 뒷공간에서 공을 받기 위한 움직임을 29회(양팀 최다)나 시도하며 밀집된 수비를 흔들기 위한 행동을 가장 많이 했다.
이강인은 이날 총 1만3452m를 뛰어 팀내 이동 거리 6위에 올랐다. 특히 20~25km/h, 그리고 25km/h 이상 뛴 거리에서 각각 974.3m, 519m로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25km/h 이상 뛴 거리는 양팀 통틀어 최장 거리다. 횟수에서도 각 구간 130회, 38회로 양팀 최다였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뛰는 거리와 횟수가 많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2007년 대회부터 아시안컵 통계를 내기 시작한 글로벌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는 "이강인이 호주전에서 10m 이상 전진 드리블을 11회 기록했다. 수비수를 제외하고 이번 대회에서 나온 한 경기 최다 기록"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록들은 화려한 드리블 능력과 공격력만 주목받던 이강인이 강인한 체력은 물론 지치지 않는 지구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증거다. 두 경기 연속 연장전을 뛰면서도 두 번째 연장 경기에 20km/h 이상의 속도로 도합 168회를 뛰고 이동한 거리만 1.49km에 달한다. 조금만 설렁설렁 뛰어도 이 정도의 거리가 줄어드는 건 팀 입장에선 치명적일 수 있다.
이강인은 풀타임을 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도 위에 언급한 20~25km/h 구간 뛴 거리가 설영우(울산 HD, 950.9m), 손흥민(872.6m) 다음인 3위(819.6m), 25km/h 이상 구간은 손흥민(606.2m), 설영우(365.2m), 조규성(미트윌란, 334.8m) 다음으로 4위(311.3m)였다.
이강인은 손흥민(510분) 다음으로 많은 509분을 뛰며 아시안컵에서 역대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엄청난 활동량과 지구력, 여기에 3골 1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위를 기록 중인 그가 요르단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옵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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