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눌한 필리핀女 흉내…‘인종차별’ 논란 터진 쯔양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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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929만명을 보유한 유명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27)이 필리핀 여성을 흉내내는 개그우먼과 방송을 진행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쯔양은 5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1월 28일 업로드된 한국 코미디언과 함께한 영상으로 필리핀 시청자분들과 구독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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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929만명을 보유한 유명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27)이 필리핀 여성을 흉내내는 개그우먼과 방송을 진행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쯔양은 5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1월 28일 업로드된 한국 코미디언과 함께한 영상으로 필리핀 시청자분들과 구독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필리핀을 정말 존중하고 필리핀에서 제 영상을 봐주시는 많은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 제작된 콘텐츠가 의도와는 다르게 누군가에겐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필리핀 시청자분들과 영상을 시청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해당 영상은 삭제 조치한 상태다. 앞으로 콘텐츠를 만들 때 더욱 고민하고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제가 된 영상은 쯔양이 개그우먼 김지영과 함께 찍은 베트남 음식 먹방 콘텐츠였다. 김지영은 ‘개그콘서트’(KBS2)에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니퉁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쯔양 콘텐츠에도 이 캐릭터 모습 그대로 등장했다.
영상에서 김지영은 어눌한 말투로 “‘개그콘서트’에서 니퉁의 인간극장에 출연 중이다. 원래는 농부의 마누라였는데 지금은 개그우먼”이라고 소개했다. 쯔양은 김지영에게 “어떻게 그렇게 하시는 거냐. 말투 흉내를 잘 내신다”고 놀라워하자 김지영은 “필리핀 사람이니까”라며 웃었다.
김지영은 계속해서 ‘연기’를 이어갔다. 한국에 오게 된 이유에 대해 “결혼이 하고 싶어서 왔다. 한국에 와서 제가 꼬셨다”고 했고, 자신의 매력에 대해선 “다재다능하다. 마사지, 운전도 잘한다. ‘남편이’가 그 모습 보고 반했다”고 답했다.
또 “K드라마를 좋아해서 한국 남자들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 현실은 많이 다르더라. 그렇게 생긴 사람 많지 않더라. 차은우 좋아한다. BTS 너무 좋아한다. 정국 너무 섹시하다”고 말했다.
이후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돌아온 김지영은 그제서야 니퉁 콘셉트에서 벗어나 “한국 사람이다. 놀라지 말라. 외국에 한 번도 나가본 적도 없고 여권도 없다. 서울 토박이”라고 밝혔다. ‘남편이’는 그의 유행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영상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니퉁 캐릭터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특히 필리핀 네티즌들은 “필리핀 사람으로서 하나도 재밌지 않다” “필리핀 사람의 억양은 조롱의 소재가 아니다”며 불쾌해했다.
한 필리핀 네티즌은 “처음에는 필리핀 사람이라고 해서 자랑스러웠는데 그녀가 필리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 순간 필리핀 조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니퉁의 피부가) 까맣게 탄 것처럼 보이는데 필리핀 사람이 까맣다는 건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내 네티즌들도 “시대착오적인 캐릭터다. 아직도 외국인의 어설픈 발음을 따라 하며 유머 소재로 삼는 것이 인종차별인지 모르는 게 실망스럽다” “만약 해외에서 손흥민, BTS 발음을 조롱하며 유머로 써먹는다고 생각해 보라. 아주 저급한 유머”라는 등의 쓴소리를 쏟아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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