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프랑스 ‘리브고슈’·홍콩 ‘주룽역’ 될 수 있을까

김혜지 2024. 2. 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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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지하화 사업의 핵심은 교통 인프라를 지하에 밀어넣고 그 위의 땅을 개발해 매력적인 상업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리브고슈 재개발사업은 약 130만㎡ 면적으로 파리에서 추진된 정비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파리 리브고슈, 홍콩 주룽역은 도심 핵심지에 위치해 땅의 가치가 굉장히 높아 민간사업자를 끌어당기는 유인 요소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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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위치 기본적으로 상업성 보장… 사업 초기 동시 역세권 개발 공통점


철도 지하화 사업의 핵심은 교통 인프라를 지하에 밀어넣고 그 위의 땅을 개발해 매력적인 상업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해외 성공 사례는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와 홍콩 주룽역이 꼽힌다. 도심에 위치해 기본적으로 상업성이 보장된 두 곳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 역세권 개발을 동시에 추진한 점이 성공 요인으로 지목된다.

프랑스 리브고슈는 파리 동남부의 대표적 재개발지구다. 파리개발공사는 1991년부터 이곳에서 공공주도 재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센강 인근 버려진 철도부지를 인공지반으로 덮어 상부 부지를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한다.

리브고슈 재개발사업은 약 130만㎡ 면적으로 파리에서 추진된 정비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인공지반 위 땅은 업무·상업공간 35%, 주거공간 30%, 학교 10%, 도로·녹지 25%로 구성했다. 현재 역 인근에는 기업 사무공간이 있는 고층건물, 미테랑 국립도서관, 파리7대학, 녹지뿐 아니라 공공임대주택도 들어섰다.

또 다른 사례에는 홍콩 주룽역이 있다. 이곳은 지하에 홍콩 지하철인 MTR, 공항철도 승강장이 있다. 셔틀버스·대중교통 환승장 등은 주변부 건물과 통로로 연결된다. 쇼핑몰, 호텔, 고층빌딩 및 아파트 단지가 인근에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철도 지하화와 함께 처음부터 인근 역세권 개발을 고민했다는 점이다. 특히 홍콩 주룽역의 경우 사업 시작 단계에서 ‘철도와 부동산(Rail and Property)’으로 불리는 사업 모델을 채택했다. 역 건설에 더해 역세권 지역에 대한 부동산개발 계획까지 동시에 추진했다는 뜻이다. 리브고슈 프로젝트도 역세권 개발을 통한 생활시설 및 거리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철도 지하화 사업이 성공하려면 인근 상업지구 개발과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사업은 비용을 민간에서 조달받는 방식을 취하는데, 유휴부지의 상업성이 얼마나 보장될지도 관건이다. 파리 리브고슈, 홍콩 주룽역은 도심 핵심지에 위치해 땅의 가치가 굉장히 높아 민간사업자를 끌어당기는 유인 요소로 작용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철도 지하화 사업 대상이 되는 부지엔 경부선, 경의선 등 개발해봤자 사업성이 없는 곳도 일부 혼재돼 있다”며 “이 중 가치가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을 잘 선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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