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포커스 MLB] 오타니 계약으로 다저스가 얻는 것과 못 얻는 것들
배중현 2024. 2. 6. 00:03
올겨울 미국 메이저리그(MLB)에는 다양한 계약과 이적이 이뤄졌다. 으뜸은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10년, 총액 7억 달러(9370억원) 빅딜이다. 그의 계약은 향후 10년간 2000만 달러(268억원)만 받고 잔여 6억8000만 달러(9102억원)를 계약 기간 이후 10년간 분할로 받는 '지급 유예'라는 게 알려져 다시 한번 큰 화제였다. 이런 계약이 가능한 이면에는 연간 5000만 달러(670억원)에 이르는 오타니의 마케팅(광고) 수입이 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 그렇다면 이번 영입으로 다저스가 얻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건 어떤 게 있을까.
우선 올 시즌부터 다저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많은 일본 기업의 광고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 소속일 때 홈구장으로 사용한 에인절스타디움을 떠오르면 답은 쉽게 나온다. 당시 에인절스는 5개의 일본 기업과 계약했고 그 중 3개 기업은 가장 비싼 홈플레이트 뒷광고를 점했다. 다저스는 오타니뿐만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영입, 기업 입장에선 에인절스 시절보다 더 높은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다저스타디움에 광고하려고 할 거다.
유니폼 광고와 향후 스타디움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구장명에 기업명을 붙이는 권리)도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다. 뉴욕 양키스는 유니폼 패치 광고로 연간 2500만 달러(335억원)를 번다고 한다. 이는 '오타니 효과'로 다저스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입이다. 구장명 판매는 실제 다저스가 2017년 계획했었다. 당시 연간 1200만 달러(161억원) 정도를 원했다고 하는데 지금 분위기라면 2000만 달러(268억원)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중 수입 증가도 기대 요소다. 지난해 다저스타디움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4만7371명이었다. 구단 최고 기록은 2019년 달성한 4만9066명. 다저스타디움의 최대 수용 능력은 5만6000명인데 올해 평균 5만명을 쉽게 넘길 거라는 전망이다.
반면 오타니 효과를 얻을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 바로 유니폼 판매다. 다저스의 오타니 유니폼 판매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해외 판매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는 다저스 계약 후 오타니의 공식 유니폼 판매가 83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모든 수익을 다저스 구단이 독식하는 건 아니다. 30개 팀이 모두 똑같이 나눠 가져야 하므로 다저스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다.
일본에 판매하는 중계권료도 비슷하다. 과거 일본은 노모 히데오,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수많은 자국 슈퍼스타가 MLB에 진출하면 다른 국가와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중계권료를 지불해왔다. 오타니의 이적은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담보한다. 하지만 일본에 파는 중계권료가 오른다고 해도 다저스 역시 다른 구단과 똑같은 액수를 MLB 사무국으로부터 받는 게 전부다.
오타니의 영입은 단순 돈만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여러 효과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다저스가 현실적으로 챙길 수 있는 금전적 이윤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과연 오타니의 영입이 다저스에 '역대급 영광'을 안겨줄지 20년에 걸친 '저주'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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