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비 오는데 36분 팬 서비스…'미계약 투쟁' 부정 여론 의식했나

배중현 2024. 2. 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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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사사키 로키. 사사키는 겨우내 연봉 협상 관련 진통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게티이미지


연봉 협상 관련 진통을 겪었던 오른손 투수 사사키 로키(23·지바롯데 마린스)가 '화끈한' 팬 서비스로 눈길을 끌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5일 사사키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뒤 약 200명의 팬을 대응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사키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36분 정도 정중하게 팬들을 대했고 '깜짝 이벤트'가 끝난 뒤에는 박수를 받았다. 며칠 전 연봉 협상 문제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던 걸 고려하면 상황이 180도 달라진 셈이다.

사사키는 2024년 일본 프로야구(NPB) 연봉 협상 대상자 중 가장 늦게 사인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의사가 강한데 구단에서 이를 허락하지 않자 '미계약 투쟁'으로 버틴 것이다. 현행 규정상 25세 미만 선수가 MLB에 진출할 때는 계약 규모가 한정돼 이적료가 적을 수밖에 없다. 지바롯데 구단이 쉽게 허락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였다.

사사키는 노동조합 성격의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까지 탈퇴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더욱 확산했다. 결국 백기를 들었다. 1월 26일 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였다. 곧바로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사사키는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캠프지를 찾은 팬들을 적극적으로 응대한 건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사키는 시속 160㎞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 2022년 4월에는 NPB 역대 최연소(20세 5개월)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52타자 연속 범타, 17이닝 연속 무안타, 36이닝 연속 탈삼진을 비롯해 각종 NPB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과 함께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MLB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5일 '사사키가 오는 11월 열리는 국제대회 프리미어12 일본 대표로 내정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전날 지바롯데 스프링캠프지를 방문, 사사키의 두 번째 불펜 투구를 지켜봤다. 이바타 감독은 "일본의 에이스로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그를 대표팀에 승선시킬 방침임을 밝혔다. 이를 들은 사사키도 "다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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