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김민재 없어도 수비 안 흔들려…좋은 선수들 많다" [현장 일문일답]

권동환 기자 2024. 2. 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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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FK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많은 실점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부재에도 우승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황인범은 오는 7일(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준결승전을 앞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5일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NC)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일 호주와의 8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한국은 0-1로 패배할 위기에 처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전반에 터진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호주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은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9년 만에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서 클린스만호가 만난 상대는 조별리그 때 같은 조에 묵였던 요르단이다.

조별리그에서 무승부를 거뒀던 양 팀은 공교롭게도 토너먼트에서 재전을 펼치게 됐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다. 패배가 목전으로 다가왔지만 황인범이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한국과 요르단은 각각 E조 2, 3위를 차지해 토너먼트에 올라갔다. 16강과 8강전에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만났고, 요르단은 이라크와 타지키스탄을 상대했다.

요르단은 16강전에서 일본을 2-1로 꺾어 화제를 모았던 이라크를 3-2로 승리해 8강에 올라갔고, 대회 첫 출전에 8강까지 올라간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도 1-0으로 격파해 자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요르단은 아시안컵 4강이 처음인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87위로, 한국(23위)보다 64계단 밑에 있어 많은 이들이 한국의 승리를 점쳤다. 일각에선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전 출전이 불가능한 김민재의 부재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황인범은 김민재 없이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김민재 부재에 대해 황인범은 "(김)민재가 없다고 해서 수비가 흔들린다거나 안 좋아진다는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라며 "우리 뒤에서 준비하고 있었던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선수들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믿고 있고 누가 나가든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 대해선 "내가 어떻게 하면 팀을 도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실점을 하지 않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득점을 하거나 도와줄 수 있을지를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황인범의 일문일답.

-대회에서 8실점 한 팀은 우승 못했다. 김민재가 결장하는데 요르단전 수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역사를 새로 쓰여 지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8실점 했기에 우승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그렇지 않다라는 걸 선수들과 팀이 보여줘야 할 거 같다. 실점을 많이 했지만, 그만큼 득점도 많이 했다는 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일단 내일 경기에서 누가 나갈지 모르지만 (김)민재가 없다고 해서 수비가 흔들린다거나 안 좋아진다는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또 우리 뒤에서 준비하고 있었던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선수들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믿고 있고 누가 나가든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우리가 실점을 많이 했음에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도록 하겠다.



-우승이 가까이 있어 부담도 될텐데, 선수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부담감이나 압박감 같은 것들은 지금 이 대회가 아니더라도 축구선수라면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도 갖고 있는 것들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들은 축구선수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선생님들을 믿고, 국민분들과 팬분들이 우리를 믿어주시는 만큼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하다 보니 부담감을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도 부담감과 함께 한다고 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을 거 같고, 모든 팬들에게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마음이 가장 크다.

-이번 대회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데 중요한 건 내가 개인 스포츠를 안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대회인 것 같다. 크고 작은 실수들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게끔 해준 우리 팀원들이 호텔에서 쉬고 있는데 그 선수들이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다. 또 내가 팀 스포츠인 축구를 선택해서 외롭지 않게 의지할 곳이 있다는 부분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게 한 대회인 것 같다.

남은 경기들에서 누군가의 실수가 나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제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나 역시도 그들이 의지할 수 있게끔 경기장에서 모범이 돼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대회인 것 같아, 남은 경기에서 소중한 추억들을 멋진 드라마로 장식할 수 있게끔 하겠다.



-지난 호주전 때 실수를 했지만 요르단전 때 자책골을 유도해 동점을 만들었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개인적으로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득점을 해야겠다',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 실수라는 것은 축구의 일부이다. 그게 실점으로 이어졌던 부분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시피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싶고, 적어도 이 대회만큼은 지금 당장 노린 것들에만 집중을 하고, 내가 힘을 모을 수 있는 것에만 집중을 하고 싶다. 대회가 끝났을 때 다시 한 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경기를 했었던 장면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서, 선수로서 어떻게 발전을 해야 될지를 좀 더 분석하고 연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경기를 했는데, 사실 우리가 전에 했던 경기들을 많이 잊어 온 거 같다. 그래서 다음 경기를 하는 것에만 모든 집중을 하고 있다. 팀이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해, 내일 경기 역시 내가 어떻게 하면 팀을 도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실점을 하지 않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득점을 하거나 도와줄 수 있을지를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

사진=도하 메인미디어센터, 권동환 기자,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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