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회고록 내고 북콘서트 "부끄러운 일 하지 않았다"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5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 행사에서 진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근혜씨, 유영하 변호사, 허원제 전 정무수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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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탄핵과 관련해 "재임 중 사소한 실수는 있었을지라도 의도적으로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다시 하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보답드리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5일 오후 대구 한 호텔에서 열린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탄핵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지나면 거짓은 드러난다고 생각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면서 "재임 중에 사소한 실수는 있었을지라도 의도적으로 제게 부끄러운 일이라든가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은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해 떳떳하고 당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을 드렸던 것은 저를 힘들게 했다"며 최서연(순실)씨의 국정농단에 대해 시인했다. 다만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담담히 견디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한일 위안부 합의와 외교안보 등을 들며 신뢰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위안부 합의와 관련 "외교부에서 관계되는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뭐를 바라시는가 여쭤보고 그분들의 의견을 반영시키려고 노력했다"며 "합의를 위해 아베 총리에게 강하게 촉구했을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압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전 일본 총리도 일본에서 '당신 일본인 맞느냐'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한일 두 나라가 협력해나갈 일도 많고 미래로 나갈 일도 많은데 미래세대에게 넘겨주면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했다.
▲ 5일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북콘서트 현장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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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와 관련해서도 "문재인 정부에서는 외교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갔다"며 "일본과의 관계에서 지소미아 협정도 안보를 위해 필요한 것이었고 동맹국인 미국도 강력하게 요청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탄핵을 앞두고도 제 소임을 다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도 문제도 그렇고 새 정부에서 뒤집어졌다"면서 "없던 일로 되어버렸는데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합의가 하루아침에 뒤집어졌다. 어떤 나라가 한국을 신뢰하겠는가"라며 "연속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정치권을 향해 "국가나 개인간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신뢰라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형성되면 사람도 편안하고 경제적으로 비용도 덜 든다. 신뢰라는 인프라가 확고하게 구축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저는 정치일선에서 떠났고 정치는 다시 하지 않는다"며 "재임 중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아쉬움은 있고 누군가가 해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하지 않지만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은 너무 크고 감사하다"며 "조금이라도 할 일이 있다면 도움이 되도록 보답해 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저자와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고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유영하 변화사와 허원제 전 정무수석이 함께 질문을 받으며 대담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약 500여 명이 참석했고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와 서상기 전 의원, 김재수 전 농림부장관,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장관도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제19대 국회의원 '약지회' 등이 화환을 보내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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