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도전 미룬 롯데 슈퍼루키 "타자는 생각 안 해, 투수로 잘하고 싶다" [괌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를 짊어질 슈퍼루키 전미르의 진로가 일단 투수로 확실하게 정해졌다. 김태형 신임 감독까지 전미르의 구위와 잠재력에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 프로 데뷔 시즌 1군에서 적지 않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는 지난 1일(한국시간)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2024 시즌을 대비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김태형 신임 감독을 비롯한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등 총 63명이 오는 20일까지 몸을 만들 예정이다. 이후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무대를 옮겨 실전 연습 경기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전미르는 롯데의 이번 괌 1차 스프링캠프 기간 올해 입단한 신인 선수 10명 중 유일하게 선배들과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김해 상동 롯데 2군 훈련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하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가운데 순조롭게 프로 데뷔 시즌을 준비 중이다.
전미르는 "아마추어 때는 이렇게 해외로 전지훈련을 다녔던 기억이 없는데 확실히 프로는 많이 다른 것 같다. 훈련의 디테일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배우는 부분이 많다"며 "신인이다보니까 신기한 것도 많았고 괌에 오기 전에는 설렘 반, 걱정 반이었는데 지금은 설레는 마음만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권으로 전미르를 선택했다. 전미르는 경북고 재학 시절부터 신장 188cm, 체중 95kg의 뛰어난 신체조건은 물론 투수와 타자 모두 또래들 중에서 압도적인 운동 능력을 보여주면서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롯데는 전미르 지명 직후 "전미르 선수는 다 아시는 것처럼 투타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운동 신경을 갖고 있다. 경기장에서 보여줬던 승부욕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미르도 "존경하는 故 최동원 선배님이 계시던 롯데 자이언츠에서 뽑아주셔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최동원 선배님만큼은 아니지만, 선배님의 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게)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미르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었던 지난해 타자로 27경기 81타수 28안타 타율 0.346 3홈런 32타점 OPS 1.032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투수로도 18경기 67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전미르의 기량은 국제무대에서도 통했다. 지난해 9월 대만에서 열린 2023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월드컵) 국가대표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미르의 다재다능함 때문에 롯데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전미르를 프로 데뷔 시즌 투수와 야수 중 어느 포지션에서 뛰게할지, 투타 겸업을 허락할지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듭했다.
전미르는 일단 2024 시즌은 투수에만 전념한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 직후 전미르가 타자로서 가진 매력은 인정하면서도 열아홉살 어린 선수가 체력적으로 투타 겸업을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미르 역시 구단의 방침에 맞춰 당분간 투수에만 매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투타겸업에 대한 꿈은 잠시 접어두고 올 시즌 최대한 많이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전미르는 지난 2일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에서 김태형 감독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의 초구를 보자마자 "공 좋다!"를 외치며 유망주의 기를 살려줬다.
전미르는 사령탑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혀 떨지 않는 모습이었다. 씩씩하게 공을 뿌린 뒤 주형광 1군 메인 투수코치의 격려를 받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전미르는 "불펜피칭 때 김태형 감독님께서 나를 지켜보고 계셨다는 걸 알았지만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다"며 "감독님이 포수 쪽에서 나를 보셨다면 나도 공을 던지면서 감독님이 보여서 떨었을 것 같은데 뒤에 앉아계셔서 괜찮았다"고 웃었다.
또 "투수와 타자를 같이하지 못하는 부분은 전혀 아쉽지 않다. 이렇게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지금은 일단 타자에 대한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있다. 팀에서 말씀하신 부분에 맞춰 잘 준비려고 하고 투수에만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미르는 어린 선수답지 않게 차분하고 진지한 성격이지만 글러브에는 '열광하리'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 네 글자와 함께 마운드에 올랐고 프로 무대에서도 동행을 이어간다.
전미르는 쑥쓰러운 듯 자세한 설명은 하지 못했지만 "신인 선수의 패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프로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가 기다려진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전미르는 갑작스러운 컨디션 악화나 부상 등 몸 상태에 변수만 없다면 롯데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에서 실전 테스트 기회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의 직구가 힘이 있고 제구도 괜찮아 보인다"며 "어린 선수라 스피드에 욕심이 있어서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겠지만 지금처럼 145km 정도 빠른 공을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충분히 불펜에서 기용할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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