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마라톤 끝 보여, 결승선 1등 통과 목표"...7일 요르단과 4강전
"마라톤의 끝이 보인다. 결승선을 1등으로 통과하는 게 목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이렇게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과의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준결승전을 치를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 요르단과 우리 팀은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우리가 속한 조가 얼마나 강하고 까다로운 조였는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배가 고프다. 멀리 왔다. 잘 준비하고 있다. 준비된 부분 잘 보여주면 결승전에 진출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호는 7일 오전 0시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클린스만은 대회 초반 조별리그에서 한 수 아래 팀들에 고전하며 경기력 부진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도 16강 토너먼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우승 후보를 연달아 격파하며 4강까지 진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대감, 압박감은 어느 팀이든 받는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드라마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얻었다. 이제 자신감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국민들도 우리를 많이 지지하는 것 같다. 우리는 아직 배가 고프다. 준비된 부분을 잘 보여주면 결승전에 진출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장악력, 동기부여 능력이 탁월한 지도자로 알려졌다. 그는 "선수들에게 긴장 풀고 여유를 가지라고 말한다. 우리가 할 일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에게 당장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되도록 신경 쓰지 말라고 얘기한다. 우리 팀은 확실하게 승리를 향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얼마나 준비를 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도 동석했다. 황인범은 외신 기자에게 '8골 이상 실점한 팀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잠시 큰 눈을 꿈뻑이더니 "그래서 우리가 우승하지 못할 거라는 얘기라면, 새로운 역사는 쓰이라고 있는 거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가 실점을 많이 했음에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당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황인범은 호주전(연장 2-1승) 전반에 한국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횡패스 실수를 해 선제 실점의 빌미를 줬다. 황인범은 "개인 종목을 안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준결승행을 이뤄) 이 자리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게끔 해준 팀원들이 자랑스럽다. 팀 스포츠인 축구를 선택해서 이렇게 외롭지 않게, 의지할 곳이 있다는 점이 매우 다행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누군가 실수를 하게 된다면, 나도 그 선수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게끔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소중한 추억을 멋진 드라마로 장식할 수 있게 희생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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