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2.2%…OECD, 세계 전망 높이면서 한국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춰잡았다. 국내외 경제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대 초반으로 수렴하는 모양새다.
OECD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2.3%)보다 낮다. 반면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2.7%에서 2.9%로 0.2%포인트 올렸다.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기존과 같이 2.7%로 전망했다.
OECD 전망은 앞서 한국 정부 예측과 키를 맞췄다. 기획재정부는 1월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2.1%로 내다봤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OECD 전망은 한국 정부 전망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2%대 성장률은 지난해 성장률(1.4%) 대비 반등한 수치다. 하지만 비교 대상인 지난해가 ‘성장률 쇼크(충격)’에 가까웠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IMF 외환위기를 맞은 1998년(-5.1%), 2차 오일쇼크가 터진 1980년(-1.6%) 정도다.
특히 올해는 2%대 성장률을 체감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성장률 회복의 주요 근거인 수출 개선 효과가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내수로 온기가 퍼지는 데 시차가 있어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연말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2.1%라고 한다면 정보기술(IT) 수출이 많이 회복했기 때문이고, (IT를 제외한) 내수 기준 성장률은 1.7%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IT 수출을 빼면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장률이 1%대에 그친다는 의미다.
OECD는 “기준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당분간 통화 정책을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조세·지출 개혁을 통해 재정 여력을 확보하고 교육 개혁, 글로벌 공급망 복원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선 ▶미국(2.1%)은 견조한 소비, 실질임금 상승과 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유럽(0.6%)은 실질소득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반기까지 약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중국(4.7%)은 소비심리 제약, 높은 부채, 자산시장 약세 등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처럼 연말로 갈수록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희망 고문'이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 성장률도 1%대에 그치며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률에 일희일비하기보다 1%대로 추락한 잠재성장률(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부터 반전시켜야 한다”며 “섣불리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재정을 확대하기 어려운 만큼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산업 위주로 경제를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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