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미국 언론 평가 2025년 FA 15위…"나이 적은 게 유리하게 작용"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5 FA 랭킹 상위 2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매체 '더스코어닷컴'은 5일(한국시간) "길고 느린 MLB의 오프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다음 겨울에는 많은 선수들이 FA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라며 2024시즌 이후 FA 시장에 나올 상위 20명의 FA 선수들을 분석했다.
1위와 2위는 각각 뉴욕 양키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외야수 후안 소토와 우완투수 게릿 콜이다. 소토는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에서 양키스로 이적했고, 올 시즌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리고자 한다. 이미 이적 이후 연봉협상에서 3100만 달러(약 413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연봉 조정 자격을 갖춘 선수 중에서 사상 최고액을 받게 됐다.
3위부터 10위는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켄리 잰슨(보스턴 레드삭스) 순이었다.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크리스티안 워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저스틴 벌렌더(휴스턴)는 차례로 11~14위를 마크했다.
15위를 차지한 선수는 바로 김하성이다. 더스코어닷컴은 "김하성은 2024시즌 이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상호 옵션을 갖고 있지만, 구단과 선수가 이를 실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이어 "눈에 띌 정도는 아니어도 김하성은 견고한 타격 능력과 빠른 발을 갖췄다. 3개(2루수, 유격수, 3루수)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수비를 보여주면서 흥미로운 내야 옵션을 제공한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며 "다른 FA 내야수들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점도 김하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천중-야탑고 졸업 이후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9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하성은 2015년부터 자신의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5년 1군 성적은 511타수 148안타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51.
김하성은 데뷔 3년 차인 2016년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2017년과 2018년까지 꾸준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생산했다. 특히 빅리그 진출을 앞둔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0년 533타수 163안타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111득점 23도루 OPS 0.921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여기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까지 국제대회에서도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국내무대 및 국제대회 활약에 만족하지 않은 김하성은 2020시즌 종료 이후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이고와 4+1년 총액 3900만 달러(4년 보장 2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첫해였던 2021년 117경기 267타수 54안타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 0.622로 부진했으나 2022년 150경기 517타수 130안타 타율 0.251 11홈런 51타점 58득점 12도루 OPS 0.708, 지난해 152경기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로 상승곡선을 그려나갔다.
빅리그에서 네 번째 시즌을 앞둔 김하성은 올겨울 트레이드설에 휩싸였다. 재정난에 휘청거리고 있는 샌디에이고가 내부 F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소토와 그리샴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내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2024시즌이 끝나면 연장 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김하성의 이름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지난달 20일 미국으로 출국할 당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하성은 "벌써 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 해가 다가왔고 올해 FA 자격을 얻게 됐다. 그런 것보다는 올 시즌도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2024시즌을 기대하고 있고, 또 3월에 서울 시리즈가 있기 때문에 기대하는 중이다.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만약 김하성이 팀을 옮기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샌디에이고 선수들과 함께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그렇게 될 경우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MLB World Tour Seoul Series 2024 Presented By Coupang Play)’에 참가하게 된다.
한편 2024 메이저리그의 시작을 알릴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개막 2연전에 앞서 3월 17일과 18일 이틀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팀 코리아와 스페셜 경기를 치른다. 김하성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는 17일 팀 코리아, 18일 LG를 상대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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