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아니야?…'침묵의 장기'가 일으킨 '섬망'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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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의 약 10%가 진단되지 않은 간 질환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한 뇌 손상이 인지기능 저하를 촉진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에 따르면 미국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소화기 내과 전문의 야스모한 바자이 박사 연구팀은 2009~2019년 사이 치매 진단을 받은 재향군인 17만7422명(평균연령 78세)의 의료기록을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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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가능 간성 뇌병증 치매로 오인 가능"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의 약 10%가 진단되지 않은 간 질환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한 뇌 손상이 인지기능 저하를 촉진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에 따르면 미국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소화기 내과 전문의 야스모한 바자이 박사 연구팀은 2009~2019년 사이 치매 진단을 받은 재향군인 17만7422명(평균연령 78세)의 의료기록을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간부전은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으로 간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하는데, 이는 혈액 속에 독소를 쌓이게 하고 이 독소들이 뇌로 들어가 간성 뇌병증(HE)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간성 뇌병증은 치매와 비슷한 증상인 섬망을 일으킬 수 있다. 섬망 증상이 생기면 주의력·언어능력 등의 인지기능 저하와 정신병적 장애가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이와 함께 환각, 환청, 초조함, 떨림 등을 보이면서 안절부절못하고, 잠을 안 자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과잉행동도 나타난다. 이 때문에 간성 뇌병증이 치매로 오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치매는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간성 뇌병증은 혈중 독소를 씻어내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간성 뇌병증을 방치하면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만약 간성 뇌병증을 치매로 오진하게 될 경우 간성 뇌병증 치료가 지연되면서 위험을 높인다.
연구팀은 치매와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남성 2명에게서 간성 뇌병증을 발견했고, 간성 뇌병증을 치료하자 치매와 파킨슨병에서 회복된 사례를 계기로 연구에 착수했다. 또 2009~2019년 사이에 치매로 진단된 재향군인 17만7422명의 의료기록을 살폈더니 이들 중 10.3%가 간 섬유화-4(FIB-4) 점수가 2.67점 이상으로 간 섬유화가 진행 중이었다. 5%는 FIB-4 점수가 3.25점 이상으로 이미 간경화 단계였다. 간 섬유화는 간 손상으로 인해 간세포가 딱딱하게 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 대상자 중 간 질환을 진단받은 이들은 과거 간경화 전력이 전혀 없었다. 연구팀은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노인 클리닉의 치매 환자 80명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명(11.2%)이 FIB-4 점수 2.67 점 이상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임상의들은 치매와 간 건강 사이에는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며 "회복이 불가능한 치매 진단이 회복이 가능한 간성 뇌병증과 겹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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