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판 날강두'…메시 '노쇼'에 4만 홍콩팬 부글부글

김희윤 2024. 2. 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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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부상을 이유로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홍콩에서 분노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은 홍콩 스타디움에서 리오넬 메시가 소속된 인터 마이애미가 홍콩 올스타를 상대로 4-1 승리를 거뒀으며, 4만석 규모의 홍콩 경기장의 티켓은 매진됐지만, 압도적 환호로 시작한 경기는 야유와 환불 요구로 끝이 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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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정부 "경기종료 10분전 메시 결장 통보"
"주최측 지원금 지급 여부 재검토"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부상을 이유로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홍콩에서 분노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CNN은 홍콩 스타디움에서 리오넬 메시가 소속된 인터 마이애미가 홍콩 올스타를 상대로 4-1 승리를 거뒀으며, 4만석 규모의 홍콩 경기장의 티켓은 매진됐지만, 압도적 환호로 시작한 경기는 야유와 환불 요구로 끝이 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는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예고 없이 결장해 논란이 됐다. 홍콩 현지는 물론, 중국 본토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메시가 출전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든 수만 명의 팬이 "사기"라며 환불을 요구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격분한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앞서 경기를 주최한 태틀러아시아(태틀러)는 메시를 내세워 친선 경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티켓 가격은 최대 4880홍콩달러(약 84만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해당 경기를 위해 막대한 지원금을 아끼지 않았던 홍콩 정부조차 메시와 수아레스의 '노쇼'를 경기 종료 10분 전에야 통보받았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경기를 참관한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메시의 출전을 확신했다"며 "홍콩 정부는 경기 당일 아침에도 메시가 주장으로서 경기를 뛸 것이라 얘기를 들었고 관리들이 경기 직전 출전 명단에 메시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을 때조차 어떠한 계획 변경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홍콩 정부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경기에 메시가 결장했기 때문에 주최 측에 제공하기로 한 지원금 지급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홍콩 정부가 태틀러와 맺은 스폰서십 계약에는 메시가 안전과 건강 문제가 없는 한 최소 45분간 경기에서 뛰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덧붙였다.

케빈 융 홍콩 문화체육여유국 장관은 "태틀러는 경기 후반에 메시가 출전한다고 밝혔으나, 경기 종료 10분 전 태틀러는 부상에 대한 우려로 메시가 결국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 정부는 그 즉시 메시가 직접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팀을 대표해 트로피를 받을 것을 요구했으나 인터 마이애미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경기가 끝나고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이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직접 연설에 나섰지만, 관중들의 야유는 계속 이어졌다. 메시가 카메라가 잡히자 분노 섞인 야유가 터져 나왔다.

당시 경기장에는 영어와 광둥어로 된 "환불, 환불, 환불"이라는 외침이 끝없이 이어졌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마이애미 감독은 경기 후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한 것은 구단 의료진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더스탠더드에 따르면 경기 후 일부 격분한 팬들이 인터 마이애미가 묵고 있는 호텔로 몰려갔고 그중 한명은 무단 침입하려다 체포됐다.

메시 출전 경기를 보기 위해 3600홍콩달러(약 61만6000원) 티켓을 구매했다는 홍콩 거주 나이지리아인 앤서니 오사지 씨는 SCMP에 "연습하는 모습을 보러 갔다가 메시가 스트레칭하는 것만 봤다"며 "메시는 슈퍼모델이 아니다. 사람들은 그가 앉아 있는 것만 보려고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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