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강팀이다" 이정효 선언…"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겠다" [일문일답]

김환 기자 2024. 2. 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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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귀포, 김환 기자) 이정효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이번 시즌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광주FC가 이제는 강팀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빠레브 호텔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를 진행했다.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시즌 광주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지도 속에 K리그1에 안정적으로 잔류한 것은 물론 파이널A 진출, 그리고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까지 확보했다.

광주는 전술적으로도 훌륭했다.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를 통한 빌드업, 강한 압박 등 뚜렷한 색을 보여준 광주는 시즌 내내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정효 감독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광주는 화제성까지 갖춘 팀이 됐다. 그 덕에 이정효 감독과 광주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올라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효 감독은 "첫 경기 상대가 FC서울이다. 많이 기대가 된다. 잘 준비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 서울의 감독님이 됐다. 준비하면서 머리가 많이 아프지만, 그날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에 찾아오시는 팬들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라며 개막전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이정효 감독 일문일답

-재계약 이후 연봉이 올랐을 텐데, 연봉에 걸맞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또 이번 시즌 보여주고 싶은 축구는. 

내 연봉처럼 하면 광주는 망한다. 내가 많은 손해를 봤다. 광주가 앞으로 나가야 할 비전과 환경에 대해 구단에서 먼저 이야기했다. 그래서 나도 구단과 같이 하고자 하는 생각에 재계약을 했다. 

내 조건은 항상 같다. 경기장에 오신 광주 팬들이 경기를 보고 다음이 기대가 되고, 그날 경기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가 목소리를 낼 수 있게끔 만들어신 분들은 광주 시민들이다. 내가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해 공격적이고 득점할 수 있는 축구를 할 것이다. 

내가 못하더라도 내 연봉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시간 이후로는 연봉에 대해 물어보지 않으면 좋겠다.

-지난 시즌의 결과가 기대감으로 이어졌는데 기대감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나.

내가 선수들에게 바라는 기대가 더 크다. 그런 것보다 내가 광주FC와 광주시를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부담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시안컵에서 영감을 얻은 경기가 있는지, 대표팀 경기가 두 경기 남았는데 느낀 점이나 조언하고 싶은 내용은.

한국과 호주의 8강전을 모두 봤는데, 그날 후반전 경기를 좋게 봤다. 내가 원하는 움직임들을 보여주는 걸 보고 좋아했다. 지금 감독님께서 4강에 올라가서 정말 잘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그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응원하는 게 맞다고 본다.

-지난 시즌 인터뷰로 화제가 됐다. 이번 시즌 인터뷰에 어떻게 임하나.

난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한다. 내가 경기를 분석하는 것도 있지만, 내 인터뷰도 내가 분석한다. '왜 그랬을까' 라며 반성도 한다. 어떤 질문에 어떤 답을 할지도 많은 생각을 했다. 나를 건들지 않는다면 나도 건들지 않는다. 내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다 받아들일 수 있지만, 도가 지나치면 언제나 응할 생각은 갖고 있다.

-제시 린가드 영입설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리그 흥행 및 발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리그 흥행을 위해 홈 경기를 바꿔야 하나 싶었다. 크게 본다면 경기에 찾아올 팬들이 많을 것 같은데, 우리 경기장이 작아서 일찍 일정이 나오지 않았나, 나중에 나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호연의 셀틱 이적설이 다시 나왔다. 아직도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나.

직접 들은 이야기는 없다. 다 소문이고, 구단을 통해 공식 제안이 오지도 않았다. 동계 훈련에서 전술 훈련을 하면서 정호연 선수에게 부족한 부분들이 보인다. 정호연이 현재 국가대표 미드필더들과 경쟁할 수 있지만 아직은 멀었다. 완성도를 높인 다음에 도전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던데, 엄지성 허율 변준수 선수가 전지훈련에 빠졌다.

허율 선수와 엄지성 선수가 차출된 건 걱정하지 않지만,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막 이적한 변준수 선수가 걱정된다. 새로운 선수들과 훈련을 3일 정도 같이 하고 떠났다. 7일에 들어와 훈련을 하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빨리 개선해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많이 투자하겠다.

-이번 시즌 목표를 설정했나.

아직 선수들과 공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감독이 잔류나 상위 스플릿을 언급하는 것보다 큰 목표를 세워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시즌 개막 2주 전에 이야기할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더 큰 목표라는 건 무얼 뜻할까.

선수 영입을 보면 광주가 1년, 2년, 3년 후를 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감독이라면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하지 않나 항상 생각한다. 선수들과 함께 목표를 세우면 목표에 닿지 않을까 생각하며 하루하루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순민이 대표팀에 차출됐는데.

이순민 선수는 이제 우리 선수가 아니다. 대표팀에 가기 전에 우리 소속이었고, 지금은 아니다. 가기 전에 잘하고 오라고 이야기했다. 더 할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이번에 영입한 선수들 중 주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면.

박태준 선수가 괜찮은 것 같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도 이야기하고 싶다. 올해는 이희균 선수가 큰일을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한다.

-이희균과 박태준을 기대하는 이유는.

박태준 선수는 우리가 밀집수비를 파훼하는 방법을 갖고 있는 선수인 것 같다. 이희균 선수는 나도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한 선수다. 그래서 이희균 선수를 다른 선수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생겼다. 이희균 선수가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생각이다.

-다른 팀들이 광주를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을 시도할까.

광주는 강팀이다. 당연히 그렇게 할 수도, 맞받아칠 수도 있는 거다. 어떻든 광주는 강팀이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 다른 팀들이 광주를 어떻게 상대할지, 내가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지, 그리고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겠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

-K리그1 2년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동기부여가 되나.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부족함이 보이면 더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 영입 및 육성이 발전의 방법인 것 같은데.

선수 영입에 대해 육성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좋겠다. 나이나 경력에 상관없이 선수는 계속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육성이라는 단어는 적합하지 않다.

-유럽에서 본 축구를 전술에 입혔나.

나도 부족하고, 선수들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누누히 얘기했지만 노력을 많이 한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개선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오프 더 볼 상황일 때 공을 갖고 있는 동료의 상황을 세부적으로 인지시키고,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소통하며 연구하고 있다. 이게 광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선수가 있다면.

왜 계속 나에게 선입견을 갖는지 모르겠다. 선수들이 나에게 어떻게 의견을 내는지에 대해서는 다들 모를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내가 선수들과 소통을 하는지 스스로 돌아보겠다.

-손흥민은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했는데, 이희균에게서 손흥민의 모습을 기대해도 될까.

손흥민을 어떻게 따라가나. 손흥민처럼 되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래도 K리그에서는 뛰어난 공격수가 되면 좋겠다. 잘 지도하면 이희균 선수가 K리그를 씹어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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