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87.3세" 김영옥·신구·이순재, 일 중독→심부전증 극복 '노장 투혼' [엑's 이슈]

김현정 기자 2024. 2. 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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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평균 연령 87.3세, 배우 김영옥·신구·이순재의 연기 열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측은 6일 방송에 '최고령 현역 여배우' 김영옥이 출연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영옥은 '88세에도 쉬지 못하는 나, 일 중독일까요?'라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김영옥은 1938년생으로 만 86세다.

김영옥은 74세였던 2010년 월화미니시리즈, 수목드라마, 일일 연속극, 주말연속극을 소화하며 일주일 내내 TV에 출연할 정도로 '완.소.녀'(완전 소처럼 일하는 여자)다.

김영옥은 88세의 나이에도 은퇴하고 싶지 않고, 아직까지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자신의 치부라고 고백한다.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므로 일을 못 하게 될까 봐 아파도 아픈 척하지 못하고 눈치 볼 때도 있음을 고백하며 일 중독을 의심한다.

최근에는 배우 나문희, 박근형과 함께 영화 ‘소풍’에 출연했다.

7일 개봉하는 ‘소풍’은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향하며 어린 시절 추억을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다. 김영옥은 은심(나문희)의 사돈 친구인 금심 역을 맡아 열연햇다.

1936년생으로 만 87세인 신구는 2022년 연극 출연 중 건강 문제를 겪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다.

당시 연극 '라스트 세션' 측에 따르면 신구는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도 가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 공연을 계속하길 원했으나 주변에서 심각하다고 판단해 설득을 통해 입원한 바 있다.

신구는 건강을 회복한 뒤 '두 교황'으로 무대를 올랐고,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로 다시 관객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라스트 세션' 무대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에서 "자연인으로서 죽을 때가 가까워지지 않았나.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 힘을 남겨두고 죽을 바에는 여기에 쏟고 죽자 하는 생각도 있다. 이건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는 모르지만 지금 심정은 그렇다"라고 털어놓았다.

신구는 "갑자기 급성 심부전이 왔다. 그게 뭔가 했더니 숨이 차더라. 차에서 내려 집까지 가는데 쉬었다 갈 정도로 갑자기 숨이 찼다. 심장 박동이 제대로 뛰지 않아 혈액을 위로 공급해야 하는데 산소가 부족하니 숨이 차고 어지럽고 심해지면 뇌졸중까지 오는 증상이라고 한다. 급하게 옆에 있던 상윤 씨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그냥 둘 수 없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고 일주일 동안 입원했다.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다. 심장을 열고 박동기를 넣는다. 맥박수를 입력시켜 느리게 뛰면 자극해서 맥박수를 맞추는 거다. 10년은 유지된다고 하더라. 내가 죽은 다음이라 괜찮을 것 같다. 지장 없다"라며 너스레를 떨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1934년생으로 만 89세인 이순재 역시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자랑한다.

이순재는 2021년 연극 '리어왕'에서 3시간 20분 동안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60년이 훌적 넘는 연기 내공을 지닌 이순재는 절대 권력자의 모습부터 딸들에게 버림받고 빈털터리가 돼 정신을 반쯤 놓은 노인까지 오가며 200분을 이끌어간다.

지난해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에서 연극예술인상을 받은 이순재는 "'리어왕'을 한 이유는 젊었을 때 그 기회를 놓쳤다. '오셀로' '멕베스'는 저와 맞지 않아서 늘그막에 오면서 저와 맞는 작품을 해야 하는데 '리어왕'밖에 없더라"라며 200분 동안 무대에 오르기 쉽지 않은 나이임에도 도전한 이유를 털어놓았다.

이순재는 "그래서 한 번 죽는 걸 각오하면서 했는데 상황이 좋았고 재공연을 하자고 해서 했는데 제가 10개월 동안 네 작품을 하다 보니 10㎏가 빠졌다, '리어왕' 땐 침 맞아가면서 공연을 했는데 다행히 끝마쳐서 하늘에 고맙다.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고 그들과 같이한 공동의 결과라 생각한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힌 바 있다.

이순재는 연극 '리어왕' 외에도 지난해 드라마 '패밀리', O'PENing(오프닝) 2023- 산책, 연극 '사랑해요 당신' 투어 공연에 임하며 여전한 건재함을 보여줬다. 5일에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배우 오영수를 대신해 영화 '대가족' 투입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사진=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리어왕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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