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힘' 믿는 김원중 "롯데 언제든 우승할 수 있어…부족한 팀 아니다" [괌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2. 5. 16: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수호신' 김원중이 2024 시즌 팀의 도약을 향한 의지와 믿음을 드러냈다. 올해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는 부분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롯데의 가을야구만 바라보고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롯데는 지난 1일(한국시간)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2024 시즌을 대비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김태형 신임 감독을 비롯한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등 총 63명이 오는 20일까지 체력 및 기술 훈련 위주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의 괌 스프링캠프 초반 분위기는 활기차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새 사령탑 김태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롯데 선수들 대부분은 겨우내 성실하게 몸을 만들어 100% 컨디션 속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마무리 김원중의 경우 일부 투수들과 함께 선발대로 일주일 정도 먼저 괌에 입성했다. 팀 마운드의 핵심으로서 제 몫을 해내기 위해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올 시즌에는 투수조장까지 후배들을 독려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김원중은 4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몸 상태는 좋다. 아픈 곳도 없고 페이스도 잘 올라오고 있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 해주셔서 부상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금 몇 %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순조롭게 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2023 시즌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63경기 63⅔이닝 5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롯데의 뒷문을 든든하게 걸어 잠갔다. 개인 통산 100세이브 돌파와 함께 2020 시즌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원중은 팀이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개인 커리어 하이에도 기뻐할 수 없었다. 롯데는 2023 시즌 68승 76패, 승률 0.472로 7위에 그치며 또 한 번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롯데는 지난해 4월까지 14승 8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돌풍을 보여줬다. 5월에도 1위 LG 트윈스에 2경기, 2위 SSG 랜더스에 1경기 차 뒤진 3위에 오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그러나 롯데는 6월 9승 16패, 7월 5승 12패로 급격하게 무너졌다. 8월 10승 13패로 반등하지 못했다. 9월 11승 9패로 승패마진 +2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까먹은 승수가 너무 많았다.

롯데는 결국 2023 시즌 종료 후 개혁의 칼을 빼 들었다. 두산 베어스를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명장' 김태형 감독을 구단 제2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번 괌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2024년 가을야구, 자신의 계약기간 내인 2026년까지 우승을 출사표로 던졌다. 올해는 길고 긴 암흑기를 끊어내고 말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했다.

김원중도 "우리가 언제나 우승을 목표로 해야지만 동기부여가 된다"며 "우리가 절대 부족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우승도 할 수 있고 가을야구에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강한 마음가짐으로 강한 (김태형) 감독님과 시즌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 개인 성적에 대한 목표치를 밝히는 건 현시점에서는 너무 이르다"라면서도 "내가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롯데가 많이 이긴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많은 게임에 등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원중은 지난 2012년 광주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7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FA 취득에 필요한 1군 등록일수(1년 145일 이상)를 채웠다.

2019 시즌 137일 1군 등록으로 FA 자격 연한 취득에 8일이 모자랐지만 지난해 3월 WBC 출전으로 FA 등록일수 10일을 보상받았다. 올 시즌 1군 등록일수만 충족하면 FA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

김원중은 일단 FA에 대한 생각은 머리속에서 지웠다. 늘 해왔던 그대로 하루하루에 충실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는 것만 신경쓰고 있다. 외려 '잡념'을 지우니 2024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이 잘 만들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원중은 "항상 스프링캠프 때는 기대감 속에 시즌을 준비하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부상 없이 몸을 잘 만들고 있다. 담담하게 집중하니까 페이스가 잘 올라오는 것 같다"며 "투수조장으로서 새롭게 합류한 투수들이 잘 융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FA 대해서는 "그런 부분을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될 일도 안 된다. 그냥 매 경기 잘 준비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세이브 숫자에 대한 강박도 없다. 이걸 쫓다 보면 더 안 되는 경향이 많더라. 아프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서 팀 승리를 지키는 게 내가 해야 할 몫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원중이 스프링캠프 기간 가장 중점을 두는 일은 투수조의 어린 후배들을 챙기는 일이다. 특히 신인들 중에는 유일하게 이번 괌 전지훈련에 참가한 열아홉 막내 전미르에 정성을 쏟고 있다.

김원중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프로에 온 어린 친구라면 당연히 스프링캠프가 힘들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이럴 때 형들이 말도 붙여주고 캐치볼도 같이 하는 게 중요하다. 나이 차가 있기 때문에 나를 어렵게 생각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옆에서 잘 챙겨주려고 한다"고 웃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괌,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