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운하, 수입 반토막…"후티반군 '길막'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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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항로에서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으로 상선들이 우회항로로 대거 이동하면서 이집트 수에즈운하의 통항료 매출이 반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지속적인 예멘 본토 타격에도 후티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집트의 경제난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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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멘 본토 공습 지속
홍해 항로에서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으로 상선들이 우회항로로 대거 이동하면서 이집트 수에즈운하의 통항료 매출이 반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지속적인 예멘 본토 타격에도 후티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집트의 경제난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의 오사마 라비 청장은 현지 TV에 출연해 "지난달 통항료 수입이 약 4억2800만달러(약 5700억원)에 그쳤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통항료 수입 8억400만 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선박 수도 전년 동월대비 36.1%나 감소했다. 후티반군이 인도양에서 홍해로 들어가는 관문지역인 바브엘만데브(Bab al-Mandab)해협에서 무역선과 유조선 등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으면서 위험을 느낀 선박들이 대거 아프리카 남부 희망봉을 경유하는 우회항로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 등이 겹치며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외환위기가 겹친 이집트는 주요 수입원인 수에즈운하 통항료까지 줄어들며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다.
수에즈운하 통항이 정상화되려면 후티반군의 공습을 멈춰야한다. 이에따라 미군이 예멘 본토의 후티반군 기지들에 대한 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에 미군 3명이 사망한 후, 미군은 지속적인 보복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확전 우려로 인해 제한적으로 수행되면서 치명타를 날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영국을 주축으로 한 6개 동맹국이 3일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통제하는 예멘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습에서는 예멘 수도 사나와 그 인근 등 총 13개 지역에 흩어진 후티의 지휘·통제 시설과 미사일 발사대, 레이더 기지, 무기 저장고 등 36개 시설이 공격 목표가 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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