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 '3년 후를 보는' 이정효 광주 감독 "부족한 점 채우다 보면 우승에 닿을 것"
[풋볼리스트=제주] 김희준 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재계약 이유와 장기적인 목표를 밝혔다.
5일 제주도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을 거두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진출한 광주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제주에서 2차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2023년 K리그1 최고 히트작 중 하나는 이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K리그2에서 보여줬던 전술적 역량을 K리그1에서도 마음껏 펼쳤다. 승격팀에 쉽사리 예상할 수 없던 조직적인 공격축구를 광주에 이식해 팀을 리그 3위에 올려 ACLE 진출까지 이끌었다.
이 감독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전지훈련 기자회견에 참여해 "내 축구는 항상 똑같다. 광주 시민들이 경기를 보고 다음이 기대되고, 그날 경기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가 목소리를 낼 수 있게끔 만들어줄 분들은 광주 시민들이다. 공격적으로, 모든 역량을 발휘해 골을 넣기 위한 축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승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광주와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 연봉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믿고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겨울 선수 영입을 보면 알겠지만 1년, 2년, 3년 후를 보고 있다"며 "감독이라면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선수들과 부족한 점을 하나씩 채우다 보면 우승에 닿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하루하루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동계 전지훈련 소감
개막전으로 FC서울과 경기하게 됐다. 기대가 많이 된다. 잘 준비하고 있다. 좋아하는 분이 서울 감독이 되셨다. 준비하는 데 있어 머리가 많이 아프지만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팬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려 한다.
재계약하면서 연봉이 올랐을 것 같다. 올 시즌 어떤 축구를 보여주실지
제 연봉처럼 하면 광주는 폭망한다. 생각보다 많지 않다. 많은 손해를 봤다. 광주가 앞으로 나가야 할 비전에 대해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구단에서 이야기했다. 그 부분을 같이 가고자 하는 생각에 많은 양보를 하고 계약했다. 내 축구는 항상 똑같다. 광주 시민들이 경기를 보고 다음이 기대되고, 그날 경기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가 목소리를 낼 수 있게끔 만들어줄 분들은 광주 시민들이다. 공격적으로, 모든 역량을 발휘해 골을 넣기 위한 축구를 계속 할 것이다. 혹여 못하더라도 연봉으로 욕할 필요는 없다. 이 시간 이후로는 연봉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 보여줘 기대감이 올라갔다. 부담감이 큰지
다른 곳에서도 얘기했었는데 광주가 사람들에게 받는 기대보다 내가 선수들에게 바라는 기대가 더 크다. 광주와 광주시를 알리는 데 더 힘을 쏟고 있다. 부담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시안컵에 영감을 얻은 게 있는지, 대표팀에 대해 느낀 점
한국 경기로 호주전을 봤다. 연장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어 이겼다. 그날 후반 경기를 많이 좋게 봤다. 상당히 원하던 움직임들을 가져가는 걸 보고 많이 좋아했다. 지금 감독님께서 4강에 올랐는데 잘 하고 계시는 거다. 지금은 그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응원을 계속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인터뷰 스킬이 는 것 같다
내가 여러모로 많이 부족하다. 그 부족함 때문에 그걸 채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경기를 분석하는 것도 있지만 인터뷰도 스스로 분석한다. 반성도 많이 했고, 앞으로 어떤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을 할지도 생각을 했던 동계 훈련이었다. 솔직히 건들지 않으면 나도 건들지 않는다. 내 축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도가 지나치면 나도 항상 도발할 생각은 갖고 있다.
린가드 K리그 이적설에 대한 생각
리그 흥행을 위해 홈경기를 바꿔야하나 생각도 했다. 크게 보면 경기장에 올 팬들이 많을 것 같다. 광주 경기장이 작아서 아쉽다. 일정이 나중에 나왔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정호연 셀틱 이적설에 '시기상조' 발언, 아직도 같은 생각인지
정호연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는 없다. 공식 제의가 온 적도 없다. 동계 훈련을 하면서 아직 정호연이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전술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그렇다. 경쟁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은 멀었다 생각한다. 완성도를 더 높인 다음에 도전해도 괜찮다고 본다.
올 시즌 어린 선수들 일부가 대표팀 전지훈련으로 발을 맞추지 못했는데
허율과 엄지성이 차출된 것에 대해 걱정은 안 한다.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이적해온 변준수는 좀 걱정이 된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는데 차출이 됐다. 변준수에게 휴가를 준 상태다. 7일에 들어와 훈련하다 개선점이 보이면 빨리 개선해서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하겠다.
선수단 내부 목표 설정
아직 선수들과 목표 공유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감독이 잔류가 우선이다, 상위 스플릿이 우선이다 보다는 큰 목표를 가져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시즌 개막 2주 전에 이야기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목표
선수 영입을 보면 알겠지만 1년, 2년, 3년 후를 보고 있다. 감독이라면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선수들과 부족한 점을 하나씩 채우다 보면 우승에 닿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하루하루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번에 합류하게 된 새로운 선수 중 주목해도 좋을 선수는
박태준 선수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도 이야기하고 싶다. 올해 이희균이 큰 걸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박태준과 이희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
박태준은 밀집 수비에 대한 파훼법, 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다. 팀에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이희균은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하다. 다른 선수로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조금 더 이희균이 큰 꿈을 꿀 수 있게끔 만들어보고 싶다.
올 시즌 광주 상대로 라인을 내릴 거란 예상인지
광주는 강팀이다. 당연히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서로 맞받아칠 수도 있다. 전자든 후자든 광주는 강팀이고, 우리 팀을 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거라 생각해서 기대가 된다. 광주를 어떻게 상대하고, 얼마나 내가 시간을 투자할지, 선수들은 이에 대비해서 얼마만큼 성장할지 나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해서 얼마만큼 올라갈지 모르겠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
지난 시즌 막판에 밀집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2년차 증후군도 있을 수 있다. 동기부여가 되는 요소인지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항상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더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밀집수비를 뚫는 방법 중 하나는 외국인 영입이었을 것. 외국인에 대한 기대
선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 육성을 한다는 단어는 안 썼으면 좋겠다. 베테랑이 오건 어린 선수가 오건 선수는 은퇴할 때까지 성장시켜야 한다.
영국에서 축구 보고 와서 느낀 점과 선수들에게 입힌 것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선수들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훈련하고 미팅하면서 개선할 부분에 대해 서로 채워나가고 있다. 오프더볼일 때 동료가 어떤 상황인지 세부적으로 이해를 시키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광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개선 방향, 선수들 중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하는 선수는
자꾸 내게 그런 선입견을 갖는지 모르겠다. 선수들이 어떻게 의견을 내는지에 대해서는 같이 훈련하고 생활하지 않아 몰랐던 것 같다. 내가 선수들과 소통을 잘 하는지 돌아보겠다.
손흥민 같은 선수는 만들 수 있다고 발언했는데, 이희균에게도 기대하는 모습인지
못 따라간다(웃음). 지금은 너무 늦었다. 그래도 한국 K리그에서 제일 잘 하는 선수로 만들고 싶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가꿔주면 K리그는 씹어먹을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예상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병역 논란은 없다' 이준석, 전격 수원행...'어리지만 강렬한 경험' 평가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이강인 10년 절친 '3살 연상녀 불꽃 로맨스'...온 세상에 공개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광주의 아들' 이강현, 英 명문 아스널 입성...유니폼 입고 '행복한 웃음'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손흥민은 환상적인 주장, 10번 중 9번은 득점해”…또다시 ‘SON 숭배’한 존슨 - 풋볼리스트(FOO
- FC서울에 EPL 출신 '기-린 듀오' 뜰까? 英 언론 "前맨유 린가드, K리그행 구두합의" - 풋볼리스트(FOOT
- 조별리그 맞대결 땐 없었던 황희찬, 준결승 요르단전에서 차이 만들까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클롭 부임 후, 리버풀이 가장 압도당한 경기… ‘한 번도 본 적 없는’ xG 기록 - 풋볼리스트(FOOTBA
- [전훈 인터뷰] ‘리그 두 자릿수 득점 정조준’ 이호재 “주민규 형과 어깨 나란히 하고 싶어” -
- [전훈 인터뷰] 포항 첫 외인 주장 완델손 “보여줄 것 많아, 주장의 책임감으로 주전 차지할 것”
- 자국 감독이 이끌면 늘 아시안컵에서 부진하고, 끝난 뒤 ‘내부총질’ 나오는 일본… 우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