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1명 낳을 때마다 1억” 파격 복지 내놓은 부영

강창욱 2024. 2. 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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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이 저출산 해결책으로 임직원이 아이를 낳을 때마다 자녀당 1억원씩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저출산 배경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일과 가정생활 양립의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하는 만큼 직원 자녀에게 직접적 경제 지원이 이뤄지도록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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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5일 서울 중구 사옥에서 연년생 남매를 둔 직원 가족에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이 저출산 해결책으로 임직원이 아이를 낳을 때마다 자녀당 1억원씩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부영그룹은 5일 서울 중구 사옥에서 ‘2024년 시무식’을 열고 2021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 70명에게 1인당 1억원씩 모두 70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연년생 자녀를 낳은 세 가족과 쌍둥이를 출산한 두 가족은 각각 2억원씩 받았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저출산 배경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일과 가정생활 양립의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하는 만큼 직원 자녀에게 직접적 경제 지원이 이뤄지도록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출산장려금은 부모인 직원이 아이 명의로 개설한 통장에 회사가 1억원을 입금하는 방식으로 지급한다. 세금 신고는 부모가 하게 된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1억원까지는 증여세가 10%”라며 “세금을 누가 어떻게 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자녀 1인당 실수령액은 9020만원 정도 될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려금을 지원하는 아이 수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몇 명을 낳든 그때마다 1억원씩 지급한다. 출산장려금을 받았다고 최소 몇 년을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한다거나 하는 조건은 없다.

지난달 3일 첫 아이를 출산한 한 직원은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게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출산 전후로 걱정이 많았는데 회사의 파격적인 지원 덕분에 둘째도 계획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부영그룹은 전했다.

그동안 부영그룹은 직원 가족 관련 사내 복지로 자녀 대학 학자금과 직계가족 의료비, 자녀 수당 등을 지급 또는 지원해왔다. 회사가 출산장려금으로 억대 현금을 직원에게 직접 지급한 사례는 국내에서 부영그룹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출산장려금 기부 면세 제도를 정부에 제안했다. 개인이나 법인이 일정 시점 이후 태어난 아이에게 출생 후 3년간 1억원까지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금액만큼 소득세나 법인세 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다.

장려금에 대해서도 면세 혜택을 부여해 기부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게 이 회장 생각이다. 그는 “이런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개인이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저출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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