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김희애 ‘이름값’에만 기댄 ‘허술한’ 범죄물 ‘데드맨’ [볼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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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 김희애의 연기에도 몰입하기 쉽지 않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공동 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조진웅과 김희애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은 '데드맨'은 흥미로운 도입부로 기대를 자아낸다.
이만재의 고군분투를 표현한 조진웅은 물론, 김희애 또한 알 수 없는 속내의 심여사를 성실하게 연기하지만, 배우들의 열연 또한 '데드맨'의 허술함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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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 김희애의 연기에도 몰입하기 쉽지 않다. 이름을 빌려줬다가 죽음 직전까지 내몰린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며 경제부터 정치까지. 온갖 사회문제를 끌어들이며 잔뜩 멋을 부렸다. 그러나 알맹이 없는 전개에 긴장감은 제로, 어설픈 시도만 남긴 ‘데드맨’이다.
7일 개봉하는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 이만재(조진웅 분)가 1000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공동 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조진웅과 김희애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은 ‘데드맨’은 흥미로운 도입부로 기대를 자아낸다. 저축은행 사태로 파산한 이만재가 자신의 이름을 팔며 바지사장계에 몸을 담게 되고, 곧이어 영문도 모른 채 나락에 빠지는 과정만큼은 빠르고 스타일리시하게 전개되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기대감과 궁금증은 곧 무너지게 된다. 살아서 나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해외의 한 사설 감옥에 갇힌 채 ‘죽은 사람’이 됐던 이만재가 정치 컨설턴트 심여사(김희애 분)를 만나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이야기들이 중언부언 이어지며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1000억이라는 큰돈을 둘러싸고, 유력 정치인부터 신당을 창당한 유력 대통령 후보까지 얽힌 상황이지만, 디테일한 이야기는 모두 빠져있다. 대신 그럴싸한 명언과 클리셰로 범벅된 장면들로 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모두 설명하려다 보니 긴장감이 도무지 생겨나지 않는다.
초반의 ‘스타일리시함’도 결국 알맹이가 빠진 탓에 ‘겉멋’으로만 느껴진다. 바지사장 업계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부터 정치, 경제를 오가며 포착하는 사회문제 등 쉽지 않은 내용이 이어지지만, 겉핥기에만 그쳐 이야기에도 깊이가 생기지 않는다.
이만재의 고군분투를 표현한 조진웅은 물론, 김희애 또한 알 수 없는 속내의 심여사를 성실하게 연기하지만, 배우들의 열연 또한 ‘데드맨’의 허술함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김희애는 언론시사회 이후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쉽다”고 말했지만, 이야기의 얕은 깊이만큼이나 납작한 캐릭터를 연기하기란 그 어떤 배우라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실체가 잘 잡히지 않는, 비입체적인 인물들이 이야기를 평범하게 끌어나간다.
범죄 스릴러들의 요소들은 성실하게 채웠지만, 깊이도, 새로움도 없는 양산형 범죄물 ‘데드맨’이 과연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이름값’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한 작품이라고 하 감독은 설명했지만, ‘봉준호 키드’라는 수식어에, 베테랑 배우들의 합세에도 이들의 ‘이름값’은 아쉽게 날려버리는 것은 아닐지 우려를 자아내는 ‘데드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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