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인데 성과급 축소... ‘트럭 시위’ 나선 LG엔솔 직원들
2월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 직원 1700여명은 익명 모금을 통해 5일부터 2월 29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3.5톤 트럭 및 스피커를 이용한 1인 시위를 연다.
트럭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LG엔솔 본사가 위치한 파크원을 중심으로 여의도 일대를 순회할 예정이다. 트럭 전광판에는 ‘경영 목표 명확하게 성과 보상 공정하게’, ‘피와 땀에 부합하는 성과 체계 공개하라’ 등의 문구가 게시될 예정이다.
LG엔솔은 지난 2023년 연간 기준으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의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해 성과지표로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시위 주최측은 “사측은 IRA 이익금을 재무제표상으로는 이익으로 구분했으나 성과급 산정 시 제외해 비용을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적절한 설명과 양해 없는 일방적인 통보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시위의 요구사항은 ▲IRA를 포함한 재무제표상 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산정할 것 ▲목표 달성치가 아닌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이익금의 일정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할 것(‘프로핏 셰어링’ 방식)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성과급을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 362% 가량으로 책정했다. 재무 성과를 목표 대비 높게 달성한 2023년에는 기본급의 870%가 성과급으로 책정됐고, 성과에 따라 최대 900%까지 지급했다.
회사 측은 IRA 세액공제를 반영하더라도 성과급은 목표 대비 달성도에 기반하니 올해 성과급에는 변동이 없고, 사업 목표는 수주 현황과 외부 환경 예측치 등을 기반으로 수립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논란이 일자 사측은 지난 2월 2일 최고경영자인 김동명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함께 직원 대상 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현행 성과급 방식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며 “1분기 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해 경쟁사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월 5일 공식 입장을 통해 “회사는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함께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가겠다”며 “이미 개선을 약속한 동일한 내용을 트럭집회를 통해 또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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