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부족·교체 실수·외부 혼란”…일본 매체가 짚은 8강 탈락 이유 [아시안컵]

김우중 2024. 2. 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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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일본의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선발 출전한 구보가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아시아 최강’을 외친 일본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정을 8강에서 마무리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의 빠른 탈락에, 현지 언론의 날 선 비판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한 매체는 일본의 탈락 이유를 3가지로 정리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4일 “우승 후보였던 일본이 왜 졌을까”라며 대회 탈락의 이유를 3가지로 정리했다.

일본은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내내 이란에 끌려다니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후반 10분 동점 골을 내주더니, 종료 직전에는 허무한 파울로 페널티킥(PK)을 내줬다. 일본이 자랑하는 유럽파 수비수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가 사인 미스로 공중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이타쿠라가 넘어진 채 공을 걷어내려 했지만, 상대 선수에게 파울을 범해 PK가 나왔다.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골문을 지켰지만, 역전 골을 막지 못했다.

매체가 먼저 언급한 건 ‘열정’이었다. 매체는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발언을 인용, “열정을 느낄 수 없었다. 대회 초반부터 열정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도미야스는 대회 전 2023~24시즌 중 열리는 아시안컵 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구보 다케후사 역시 비슷한 발언을 남겨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yonhap photo-3966="">지난달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매체는 “일본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도 “유럽은 지금 시즌이 진행 중인데, (이들은) 자기 팀을 더 걱정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의 발언을 덧붙였다. 소집된 선수들이 진심을 다했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평을 내린 셈이다.

특히 “일본을 꺾은 이라크와 이란의 선수들은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이긴 것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경기에 임했다. 승리 뒤엔 크게 자축했다. 상대 팀의 열정은 일본을 완전히 압도했다”라고 꼬집었다.

일본 탈락 원인의 두 번째로 꼽힌 건 모리야스 감독의 부족한 운영 능력이다. 매체는 “5년 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결승에서 졌을 때 원인 중 하나는 교체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당시엔 교체 선수가 1명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대회엔 선수층이 더 두터워졌는데, 이란전에서 미토마 가오루와 미나미노 다쿠미를 투입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모리야스 감독 역시 경기 뒤 “좋은 교체를 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매체는 “모리야스 감독이 5년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라고 평했다.

<yonhap photo-4965=""> 사진은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23번)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마지막 원인 중 하나는 경기장 밖에 일어난 혼란이다. 수문장 스즈키는 조별리그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팬들로부터 인종 차별성 댓글을 받았다. 경기장 안팎에서도 관련 질문이 반복됐다. 

바레인과의 16강전을 앞두고는 이토 준야가 성폭행 혐의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퇴출에서 잔류, 잔류에서 퇴출이라는 희대의 절차로 이목을 끌었다. 매체는 “경기 내용을 생각하기도 전에 ‘인종 차별’과 ‘성폭행 의혹 보도’가 떠오른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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