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감독이 이끌면 늘 아시안컵에서 부진하고, 끝난 뒤 '내부총질' 나오는 일본… 우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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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시안컵 성적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
특히 2018년 월드컵 직전 바히드 할릴로지치 감독이 끝없는 마찰 끝에 물러나자 외국인 지도자에게 신물을 낸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감독에게 장기간 지휘봉을 맡겼는데, 이 기간에 월드컵 성적은 역대 최고인 반면 아시안컵에서는 3회 연속 우승 실패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들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고, 결국 아시안컵에 나섰던 선배 일본인 감독들보다 더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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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일본의 아시안컵 성적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
일본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8강을 마지막으로 탈락했다. 조별리그를 2승 1무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바레인에 3-1 승리를 거뒀지만, 8강 이란전에서 1-2로 패배했다. 역대 최다 우승국 일본이 사상 최고 선수단을 꾸렸다며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 4회는 모두 외국인 감독 아래서 달성했다. 1992년 우승 당시 일본 대표팀 사상 첫 전임 감독으로서 우승을 이끌고, 축구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념비적 인물 한스 오프트가 시작이었다. 2000년 필리프 트루시에(프랑스), 2004년 지쿠(브라질), 2011년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감독이 일본을 아시안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외국인 중 우승을 놓친 건 2007년 4강 성적을 낸 이비차 오심(보스니아), 2015년 8강에서 멈춘 하비에르 아기레(일본) 두 명이다.
반면 자국 감독이 이끌었을 때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1988년 16강에 그친 요코야마 겐조 감독을 시작으로 가노 슈(1996), 두 차례 아시안컵에서 각각 준우승과 8강 성적을 낸 모리야스 감독까지 자국 감독의 성적이 확실히 떨어지는 양상을 볼 수 있다.
이는 월드컵 성적과 완전히 다른 그래프를 그린다. 일본은 역대 월드컵 16강을 네 번 달성했는데, 그 중 외국인 감독이 이끈 건 2002 한일 월드컵의 트루시에 한 번뿐이었다. 2010년 오카다 다케시, 2018년 급히 지휘봉을 잡아 성과를 낸 니시노 아키라, 2022년 모리야스 감독까지 자국 지도자로도 얼마든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2018년 월드컵 직전 바히드 할릴로지치 감독이 끝없는 마찰 끝에 물러나자 외국인 지도자에게 신물을 낸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감독에게 장기간 지휘봉을 맡겼는데, 이 기간에 월드컵 성적은 역대 최고인 반면 아시안컵에서는 3회 연속 우승 실패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늘 아시안컵만큼은 일본이 한국보다 한수 위였지만, 최근 3개 대회 성적은 한국이 더 높다.
자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마다 불신의 시선을 보내곤 하는 일본의 풍토와 맞물려 생각해볼 수 있다. 오히려 외국인 감독이 더 큰 비판을 받기도 하는 한국과는 차이가 크다.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기 직전까지도 오카다, 니시노 감독의 지도방식과 전술은 실패할 거라는 회의론이 자주 제기됐다. 모리야스 감독은 월드컵 16강 진출에도 불구하고 16강 크로아티아전 승부차기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받았다.
특히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들로부터 직접 저격을 받는다는 게 눈에 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직후 도안 리츠는 "우리가 원했던 축구가 아니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아시안컵 이후에는 모리타 히데마사가 "선수들에게 콘셉트를 공유해주지 않았다. 밖에서 이야기를 해줬으면 싶었다"며 벤치의 전술지시 부족을 꼬집었다.
최근 일본 대표팀 대다수를 유럽파가 차지하면서, 이들에게는 당연히 헌신해야 하는 대회가 아니라 별도로 동기부여가 필요한 대회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구보 다케후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급여를 주는 건 소속팀이지만 대표팀에 차출되면 의무적으로 가야 한다"는 말로 화제를 모았다. 도미야스 다케히로는 "왜 1월에 대회가 열리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들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고, 결국 아시안컵에 나섰던 선배 일본인 감독들보다 더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대회 중 이토 준야의 성범죄 혐의로 하차 논의가 나왔는데, 축구협회는 즉시 하차를 추진했지만 선수들이 붙잡으면서 논의에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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